2015년 이후 8년 만에 300억달러대 재진입
중동지역 223%↑…기자재 257% 대폭 증가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지난해 한국의 플랜트 수주가 총 302억3000만달러로 8년 만에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플랜트 수주액은 전년(241억8000만달러)보다 60억5000만달러(25.0%) 증가한 302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당초 정부의 목표였던 300억달러 달성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2015년 364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의 최대 성과다. 그동안 플랜트 수주액은 최저치를 기록한 2019년(172억100만달러)을 제외하고는 줄곧 200억달러대를 유지해 왔다(그래프 참고).
연도별 플랜트 수주 실적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4.01.07 rang@newspim.com |
세부 내용을 보면 전체 수주액 중 중동이 114억2000만달러(3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동 지역 수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형 프로젝트 유치 등을 통해 전년 대비 224% 크게 증가했다.
중동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지역은 101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미주로 나타났다. 미주는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을 위한 국내기업의 생산 현지화에 따라 자동차·배터리 공장 건설 등의 수주가 증가하면서 전년보다 84% 늘었다.
분야별 비중을 보면 ▲석유화학 87억1000만달러 ▲산업시설 79억달러 ▲오일·가스 39억8000만달러 ▲기자재 38억7000만달러 등 순이었다. 이중 기자재는 반도체·배터리 공장 건설과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충으로 수주가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과 비교하면 257% 뛰어올랐다.
이번 성과에 대해 산업부는 2022년 11월과 지난해 10월 등 두 차례에 걸친 한-사우디 정상 경제외교 성과가 대형 프로젝트 계약으로 이뤄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중동 지역 수주액이 대폭 증가한 덕을 봤다.
이와 함께 IRA 대응을 위한 국내기업의 생산 현지화에 따른 수주 증가, 사상 최고를 기록한 신산업 분야의 기자재 수출 증가도 목표 달성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산업부는 '한-중동 경제협력 민관추진위원회'와 '통상추진위원회' 등 범정부 회의체에서 플랜트 수주 지원방안을 꾸준히 논의해왔다. 유관 기관·협회와 함께 해외 플랜트 발주 현황을 파악해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고, 유망 기업들의 수주 조사와 컨설팅 등도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양병내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올해에도 신(新)중동붐이 본격화되고 탈탄소 등 신산업 분야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적극적인 플랜트 수주 지원을 통해 최근 우리경제의 수출 상승 기조가 견고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전경 [사진=뉴스핌 DB] 2024.01.07 ran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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