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이 찬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스스로 위반
우크라 관련 안보리 회의에서 문제 제기 방침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정부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는 미국 정부 발표와 관련해 "러시아가 북한 무기를 받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북한과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모든 무기 거래를 금지하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러시아가 찬성했으면서도 스스로 결의를 위반하고 있는 것에 대한 지적이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3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4년 만에 북러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4.01.05 |
외교부 당국자는 5일 미국 정부 발표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히고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정부는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미·일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러북 군사협력 문제에 엄정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 활동을 시작한 정부는 오는 10일 열릴 예정인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머스-그린필드 주 유엔 미국대사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우크라이나 관련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등 제재 위반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최근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탄도미사일 중 일부를 지난달 30일과 지난 2일 각각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했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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