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실시계획 승인에 이어 내년 1월 착공 예정
덕정역~삼성역 29분, 수원역~삼성역 27분 퉁과
저렴한 시세, 주거 쾌적성 높아 집값 상승여력 높아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이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 이후 12년 만에 착공을 눈앞에 두면서 수혜지역의 주택가격 하락을 막는 지지선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GTX 사업이 수도권을 촘촘하게 잇는 대규모 철도망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역사가 들어서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수세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집값이 최고가 대비 20~30% 조정되면서 가격 메리트도 높아져 급매물 소진으로 이어지는 현상도 기대된다.
◆ GTX-C 노선 본궤도...강남 접근성 개선되는 양주·의정부·수원 기대감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TX-C 노선이 이달 착공을 앞두면서 수혜지역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7일 GTX-C 노선의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2011년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 이후 12년 만이다. 이번 실시계획 승인으로 국토부와 지티엑스씨(주)는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착공에 들어간다. 양주 덕정역과 수원역을 잇는 74.8㎞의 노선으로 총 14개(10개역 + 추가 4개역)으로 이뤄진 수익형 민자사업(BTO)이다. 총사업비는 4조3857억원, 공사기간은 총 60개월(5년)이다. 2028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한다.
수혜지역으로는 강남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는 덕정, 의정부와 수원, 금정 등이 꼽힌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하루 30만명의 수도권 시민들이 이용할 것으로 추산된다. 덕정역에서 삼성역까지 29분, 수원역에서 삼성역 27분이며 접근할 수 있어 기존보다 최대 1시간 이상 줄어든다. 출퇴근 시간을 대폭 줄어들어 외곽지역으로 주택수요가 분산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덕정동은 주변 양주신도시 일대를 중심으로 관심이 높다. 연간 1000건 수준이던 아파트 거래량은 GTX-C 노선이 가시화하던 2018년 2551건으로 늘었고 2019년 2395건을 기록하더니 2020년에는 4170건으로 급증했다. 주택경기 침체로 거래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도 분양권·입주권 거래가 활발한 지역으로 뽑힌다. 올해 985건(12월 28일 기준) 경기도 시군 지역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양주, 포천까지 이어지는 수도권 전철 7호선 연장선(2029년)도 예정돼 있다.
양주신도시 내 A공인중개소 대표는 "현재는 서울 접근성이 부족한 게 현실이지만 GTX-C노선이 개통되면 30분 안에 강남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지역민의 기대감이 높다"며 "신도시로 주거 쾌적성이 좋고 상대적으로 시세가 저렴해 30대 신혼부부와 젊은층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바로 아래 위치한 의정부도 기대감이 적지 않다. 앞서 분양한 단지들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기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지난 10월 의정부에 선보인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투시도)는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5.2 대 1에 이어 최근 100% 계약됐다. 작년 8월 공급한 '의정부역 파밀리에Ⅰ'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8.07대 1을 나타냈고, 의정부 민락2 단독주택지의 청약 경쟁률은 1352대 1에 달했다.
◆ 집값 저렴하고 주거 쾌적성 높아...주택경기 회복시 상승여력 높아
주택경기가 정상화하면 GTX-C 기대감이 집값에 추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되고 노선·역사가 확정되면서 개발 기대감이 시세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대형 철도개발 사업의 경우 실시계획 확정 이후에도 착공, 준공 때도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회복하던 주택경기가 재차 급랭하면서 시세가 최고가 대비 20~30% 하락한 것도 실수요자에게 긍정적인 부분이다. 일부 단지는 신규 분양단지의 분양가를 밑돌 정도로 몸값이 내려앉았다.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GTX-C노선 개통으로 생활 편의까지 개선된다면 투자 단지의 가치가 현재보다 높아질 여지가 있다.
리얼 인베스트먼트 민수진 센터장은 "GTX 중 C노선이 상대적으로 진행 속도가 늦기 때문에 개발 기대감이 시세에 덜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고점 대비 시세가 20~30% 하락한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조정이 이뤄지면 대기 수요자입장에서는 진입하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