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 선언 이후 노태우 어떻게 당선됐는지 명심해야"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4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을 앞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두고 "검찰 출신 왕세자"라며 "한동훈도 '노태우의 길'을 가려할 것"이라고 평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자녀 입시 비리· 감찰 무마 의혹'으로 1심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항소심 첫 공판을 위해 17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7.17 leemario@newspim.com |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완벽한 검찰공화국의 수립을 위한 포석이 놓였다. 이제 당정청(용산)이 모두 검찰에 의해 장악됐다. 2019년 '검찰 쿠데타'가 시작되었다고 문제제기했을 때 과한 규정이라고 동의하지 않던 사람들이 이제 앞다투어 '검찰 쿠데타'란 말을 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장관은 "'군부(軍府)독재'는 오래전 종료했지만, 이제 '검부(檢府)독재'가 들어섰다. 정치학 용어를 쓰자면, '군부 쿠데타'는 총, 칼, 탱크를 쓰고 단박에 이루어지는 '경성(硬性)' 쿠데타였다면 '검부 쿠데타'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쓰고 단계 단계 이루어지는 '연성(軟性)' 쿠데타"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집권당 최고직에 검찰 출신 '왕세자'가 자리 잡았으니, 국민의힘 내부 구성과 역관계도 재편될 것"이라며 "12.12쿠데타 후 '5공' 치하에서 '하나회'가 당정청 핵심을 틀어쥔 것의 재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동훈도 '노태우의 길'을 가려 할 것이다. '6.29 선언' 후 어떻게 노태우가 당선되었는지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987년 대통령 선거는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분열로 노태우 후보 승리로 끝났다. 조 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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