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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맥베스' 성태준·한일경 "도전적 뮤지컬…나를 찾는 게 목표"

기사입력 : 2023년12월23일 08:00

최종수정 : 2023년12월24일 07:45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성태준, 한일경이 뮤지컬로 풀어낸 셰익스피어의 고전 '맥베스'로 연말 관객들과 만난다. 고전 속 비극의 주인공 맥베스를 그저 욕망에 휩싸인 한 인간으로 그려낸다.

현재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 M씨어터에서는 뮤지컬 '맥베스'가 오는 30일까지 공연 중이다. 이 작품은 서울시뮤지컬단 신작으로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를 국내 최초로 뮤지컬로 재해석했다. 성태준, 한일경은 이 작품의 주인공 맥베스로 무대에 번갈아 선다.

"12월 초 시작해 이제 공연이 1주일 남았는데 후련해요. 기대되고요. 마무리가 잘 됐으면 하는 생각이에요. 한 회씩 소중히 잘 마무리하기만 바라고 있죠. 맥베스 제안 받았을 때 남자 배우들이 갖는 셰익스피어 작품 주인공에 대한 로망이 있긴 했어요. 연극으로는 많이 올라왔지만 뮤지컬이고 원작과는 느낌이 많이 달라서 새로운 시도가 되겠다 싶었죠. 고전의 요소들을 덜어낸 점이 아쉬움이 없진 않아요.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다보니 최대한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 작가님이 써주신 대본 안의 맥베스를 잘 연기해보자 싶었죠."(성태준)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맥베스'의 한일경(왼쪽)과 유미. [사진=세종문화회관] 2023.12.22 jyyang@newspim.com

"막 극이 올라왔을 땐 무대 위 약속들이 너무 많아 긴장도가 높았어요. 액션도 많고요. 여러 앙상블과도 합이 많이 정해져있고 얽혀있어서 초반엔 많이 신경쓰였죠. 중후반으로 갈 수록 호흡이 쌓이고 안정적으로 가고 디테일한 부분을 잘 신경쓸 수 있게 돼서 더 쫀쫀한 극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대본을 받았을 땐 조금 충격이긴 했어요. 고전이 갖고 있는 촘촘한 짜임새의 퍼즐을 확 흩뜨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죠. 불편함과 두려움도 있었지만 계속 대본을 읽다보니 어떻게보면 이 시대에 맞게 새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끔 시사하는 바가 있겠다 확신이 생겼고 마음이 가벼워졌어요."(한일경)

원작의 '맥베스'는 스코틀랜드의 장군이고, 뮤지컬 역시 전쟁신으로 시작한다. 주인공 맥베스는 첫 장면부터 액션을 해야 하고, 나무검으로 싸움 신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최근에는 성태준이 공연 중 목검에 맞아 부상을 입는 사고도 있었다. 맥베스와 맥버니 두 배역의 비중이 절대적이다보니, 퇴장도 거의 없이 극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도 상당했다.

"연습할 땐 진짜 리얼한 소품으로 했으면 했어요. 근데 진짜 그랬음 큰일날 뻔 했죠. 무술 합이 정말 연습이 많이 필요하고 공연 전에 항상 맞춰보고 들어가요. 연습 기간 중에 한번도 없던 사고였고 정신을 차려야 했어요. 무사히 끝내기만 하자. 마무리만 하자는 생각으로 버텼죠. 맥베스로서 책임감이 너무 막중했어요. 여기서 중심을 흐트러뜨리면 안되겠다 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너무 놀라서 미안했죠. 뒤에서 계속 나오라고 하는데 못나갔어요. 대사도 있고 극이 진행 중인데 나갈 수가 없었죠. 좀 무식한 건데 어릴 때 연기 시작하고 무대에서 죽을거야 말도 안되는 꿈을 꾸잖아요. 그런 고지식한 마인드가 강했어요. 이만하길 천만 다행이죠."(성태준)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맥베스'의 배우 성태준. [사진=세종문화회관] 2023.12.22 jyyang@newspim.com

"굉장히 분량이 길고 퇴장이 없는 것도 그렇지만 맥베스 자체가 도전이었고 스스로한테도 질문했죠. 이걸 할 수 있지? 그래야지. 도전적인 작품이었고 퇴장이 없으니까 중간에 추스리거나 땀 닦거나 물 마실 시간도 없죠. 마이크가 물 먹었을 때도 케어가 안돼요. 벼랑 끝에 선 기분으로 쭉 하는데 왕좌에 있을 때도 잠 못자고 뒤척이는 장면에서 실제로 극한에 몰려 있으니 오히려 잠재된 에너지로 도움을 받고 있기도 해요."(한일경)

'맥베스' 원작에서도 알 수 있듯 그가 무작정 정의로운 주인공은 아니다. 자신의 행동의 대가로 의심과 두려움에 내내 시달리기도 한다. 레이디 맥베스를 풀어낸 맥버니 역의 이아름솔, 유미와 강렬한 에너지를 주고받기도 한다. 이 모든 것들이 베테랑 배우에게도 표현하기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맥베스의 심리를 충분히 풀어내기에 정말 짧게 줄여진 작품이에요. 대사화 됐을 것들이 다 음악 속에 들어있어서 찰나를 표현하는 게 어려웠죠. 대본에 조금씩 넣어있는 소스들을 잘 연기하면 관객들이 봐주지 않을까 했어요. 대화도 많이 했죠. 사실 맥버니가 가장 큰 것 같아요. 맥베스 행동의 중심축, 키를 갖고 있는 게 맥버니라고 생각돼요. 사실 맥버니는 굉장히 노선이 명확한데 맥베스가 안풀려서 고생했죠. 함축된 것도 많고 점핑이 심해서 자극을 받을 수 있는게 환영하고 맥버니밖에 없었어요. 난 여기서 충동을 자극받고 움직여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맥버니와 작용을 크게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컸어요."(성태준)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맥베스'의 이아름솔과 성태준(왼쪽). [사진=세종문화회관] 2023.12.22 jyyang@newspim.com

"제일 맘에 드는 장면이 '오늘도 못잤어' 부분이에요. 그토록 원하던 걸 이뤘는데 불안함과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가장 원초적인 잠을 못잤다는 게 공감이 됐죠. 양심에 걸리거나 내 가치관을 저버리는 행동을 했을 때 가장 먼저 일어나는 행동이 불면이잖아요. 어릴 때 잘못했을 때 불안해했던 잠재된 기억들도 올라오며 도움을 받았죠. 맥베스로 외줄타기를 하는 기분이었고 맥버니와 단둘이 남았을 때 순종적이다 못해 종속적이란 느낌이 들게 의지하는 자세로 뒷부분도 탄력받겠다는 생각했어요. 군중들 앞에서와 달리 맥버니에게 확 숙이는 포인트에서 힌트를 얻으려 했죠."(한일경)

성태준은 이번 '맥베스'로 서울시뮤지컬단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단원인 한일경과는 달리 팀에 적응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던 것도 새로웠던 점이다. 한일경은 성태준을 통해 처음으로 더블 캐스트 배우와 별다른 이야기가 없이도 호흡을 맞춰가는 경험을 했다고 했다.

"저는 이런 단체랑은 처음이다보니까 사실 할 게 너무 태산같이 많은데 시간이 제시간에 끝나는 게 낯설긴 했어요. 다른 작품할 땐 어느 시점이 되면 10 to 10 연습을 자연스럽게 하고 스스로가 부족하면 남아서도 하곤 했거든요. 아침부터 연습해서 딱 5시 되니까 퇴근하니 한편으로는 좋기도 하고 불안함도 있었죠. 그동안 해왔던 방식과 너무 다르니 따르면서도 불안했는데 결국엔 되는 거 보고 이렇게 작업이 되기도 하는구나 했어요. 또 이들은 몇십년 같이 한 동료들이고 저와 름솔이랑 몇몇 배우들은 처음이라서 처음엔 낯도 많이 가렸죠. 다행히 금세 어울려서 적응했고 좋은 기회였어요."(성태준)

한일경은 서울시뮤지컬단에 소속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레퍼토리 작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맥베스'의 오리지널 캐스트로 발탁되면서 이 뮤지컬이 뮤지컬단을 대표하는 작품이 된다면 어떨지를 물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맥베스'의 배우 한일경 [사진=세종문화회관] 2023.12.22 jyyang@newspim.com

"외부에서 활발히 작품하는 친구들 보면 부럽기도 하고 나한테 맞는 옷을 입을 기회가 좀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단체의 흐름에서 내 몫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고 여러 작품들을 만난다는 게 내게 맞는 옷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맥베스라는 작품도 저를 캐스팅하는데 분명 이유가 있었을 거예요. 오리지널 캐스트의 안도감이나 여유는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죠. 어제 단장님이랑 사담을 하다가 나침반을 선물로 주셨는데 이 작품이 배우로서 또 단원으로서 또 그걸 찾아가란 마음으로 주신 것 같아서 너무 멋지고 감사했어요."(한일경)

'맥베스'로 연말을 마무리하는 두 사람은 올해도 다양한 작품들을 하며 달려왔다. 성태준, 한일경 두 사람에게 올해를 돌아보며 내년을 기약하는 소감을 물었다. '맥베스'를 통해 쌓은 내공을 더해 외부에서, 또 뮤지컬단에서 새로운 작품들로 찾아올 새해를 기대하게 된다.

"올해는 고전을 두 편 했어요. '세일즈맨의 죽음'이 완전 고전은 아니지만 고전같은 연극이죠. '여신님이 보고 계셔' 지방 공연하고 좀 쉬엄쉬엄 한 것 같아요. 그래도 무거운 작품들을 연이어 하다보니 내년에는 좀 잔잔한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더 다양한 모습으로 무대든 매체든 도전을 계속 해나갈 예정이에요. 올해는 막바지에 큰 액땜했어요.(웃음) 내년에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고 올해 몸 사리지 않고 열심히 살았구나. 칭찬을 스스로 해주고 싶어요."(성태준)

"'맥베스' 캐스팅 발표날부터 체중이 계속 빠졌어요. 다이어트의 명약이라는 스트레스와 부담감 탓에요. 개인적으로 요요를 방지하는 게 재밌는 목표예요. '맥베스' 하면서 개인적으로 돌아봤을 때 좋은 작품을 만나서 좋기도 하지만 냉정하게 바라봤을 때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겠다 방향을 잡아주고 한계도 알게되는 작품이었어요. 뮤지컬단 스케줄을 따라 또 어떤 맞는 옷을 찾아나가게 될 거고 그 안에서 어울리는 나를 찾아가는 게 목표가 될 겁니다."(한일경)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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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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