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탈북민 정착스토리]⑨ 내 인생 사전에 '포기'는 없다...최명애 우리승진식품 대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먹고 살려 압록강 건넜다가 한국행
천신만고 끝 고추냉이 총판 맡아
325개 대리점 관리하며 수완 발휘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탈북민 최명애 씨는 사업수완으로는 둘째가면 서러울 어엿한 사장이다. 횟감의 맛을 더해주는 '와사비(고추냉이)'를 제조・유통하는 우리승진식품의 서부·경남 총판으로 우뚝 자리했고, 사업 5년 차인 현재 325개 대리점들을 총괄해 관리하고 있다.

이런 성공 뒤에는 생사를 넘나든 정체절명의 순간과 고난이 자리하고 있다. 최 대표의 고향은 황해남도 해주다. 1990년대 중반 수 백만 명이 굶어 죽었다는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먹고 살기 위해 발을 들여놓은 장사가 그의 운명을 뒤바꾸어 놓았다.

[서울=뉴스핌] 한국 정착에 성공해 여엿한 기업인으로 자리한 최명애 우리승진식품 대표. [사진=남북하나재단] 2023.12.20

평안남도에는 유명한 제약공장이 있는데 그 곳에서 약을 받아 양강도로 가져다 파는 장사였다. 1998년 어느 날 그는 넘겨받은 약을 가지고 혜산으로 장사를 떠났다.

그가 막 거래를 시작하는 순간, 어디선가 '비사회주의 구루빠(각종 비사회주의 행태나 부정부패를 단속하기 위한 특별단속반)'가 들이닥쳤고 현장에서 꼼짝없이 물건과 돈을 빼앗기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차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기다리다가 주머니에 있던 몇 푼 안 되는 여비마저 도둑맞았다.

궁지에 몰린 그는 결국 중국에 가서 몇 달만 일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브로커의 말에 중국행을 택했다. 하지만 압록강을 건너 중국 땅에 발을 들여 놓자마자 변방대(변방을 지키는 군대)에 발각되고 말았다.

같이 간 일행들은 살기 위해 뿔뿔이 도망쳤고, 그는 남은 한 사람과 함께 죽기 살기로 뛰어 수풀 속에 몸을 숨겼다. 숨도 못 쉬고 납작 엎드려 있던 그들은 새벽이 되어서야 살금살금 그곳에서 기어 나왔다.

◆탈북 후 중국 은신해 한국기업 취업하면서 한국행 길 열려

옷이 다 젖어 춥고 배고팠지만 잡히는 것이 두려웠던 그들은 무작정 산길을 타고 정신없이 걸었고 가다가 배고프면 옥수수밭에 들어가 생옥수수를 씹어 먹었다.

다행히 그는 길에서 착한 중국인 여인을 만났고 그는 그 여인의 양딸이 되어 양어머니집에서 살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을 따라 잣 따는 일도 하고 장사도 하면서 돈을 벌기도 했지만 고향으로 돌아갈 길은 보이지 않았다.

2008년, 체포될 위험이 큰 시골을 떠나 큰 도시로 가 안전하게 살라는 양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10년간 살아 온 압록강 산골짜기를 떠난 그는 산둥성 청도에 있는 한국회사에 들어가 그곳에서 창고관리를 하면서 자리를 잡았다.

청도에는 한국회사가 많이 있었는데 근처 회사에서 식당 일을 하던 탈북 여성과 가까이 지내게 되었고 어느 날 그녀가 한국으로 떠난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신분증이 있어도 탈북민이라는 것이 들통나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던 그 역시 2014년 한국행을 결심한다.

[서울=뉴스핌] 탈북민 출신 기업인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기부를 이어가고 있는 최명애 우리승진식품 대표. [사진=남북하나재단] 2023.12.20

2015년 2월 하나원을 수료한 최 대표가 처음 시작한 일은 사과 농사였다. 경남 사천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최 대표는 사과농장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노부부의 도움으로 600~700평 되는 사과 농장을 품앗이 형식으로 시작했다.

그의 노력으로 사과 농사는 해마다 풍년이 들었고, 일 잘하는 탈북민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하지만 3년이 되던 해 무릎 연골이 파열되면서 농사일을 그만두어야 했다.

사과 농장을 그만둔 최 대표는 충남 아산에 있는 와사비 생산업체인 우리승진식품에 입사했다. 직원들은 대부분 30년 가까운 경력자들이었고 텃세도 심했지만 최 대표는 끈질긴 노력과 근면성으로 한 달 만에 와사비 뽑는 기계에 앉을 수 있는 자격을 받았다고 한다.

너무나도 열심히 일했던 탓이었던지 그의 건강에 이상이 오기 시작했고, 다시 경남 사천으로 돌아와 틈틈이 공부해서 따 놓았던 요양보호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요양보호사 일을 시작한 지 며칠 후 아산의 우리승진식품 대표로부터 사천에서 대리점을 운영해 달라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

최 대표가 야심차게 시작한 대리점은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대리점을 하려면 인맥이 중요한데 사천에는 그가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방문 업체 설거지·서빙 해주며 친분 쌓아 사업확장

이런 형편에서 그가 처음으로 했던 일은 와사비 제품을 가지고 무작정 횟집마다 들어가 상품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겨우내 동면시킨 와사비 뿌리를 갈아 만드는 생와사비 특유의 매운맛이 횟감의 맛을 더 잘 살려준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횟집 사장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상품이 좋다고 쉽게 계약을 맺는 것이 아니다. 바닷가 사람들은 거친 파도와 싸우면서 사는 지역 특성상 남을 쉽게 믿거나 친해지지 않는다.

최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찾아가 바쁜 시간에는 설거지도 도와주고, 서빙도 해주면서 그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직설적인 말투와 솔직담백한 성품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거래처도 점차 늘어났다. 지금도 그는 물건을 납품하러 갔다가 일손이 달리면 그냥 나오는 법이 없이 바쁜 몫을 해결해 주고서야 떠나는 의리파다.

성실한 노력으로 그는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서부·경남 총판으로 우뚝 올라섰고, 5년 차 현재 325개 대리점들을 관리하고 있다. 본사에서는 연말이 되면 전국 대리점 대표들을 초청해 송년회를 진행하는데 인기를 독점하는 사람이 바로 최 대표다.

하지만 그에게도 극단적 선택을 떠올렸던 절박한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운전면허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제품 배송을 위해 기사 한 명을 채용했는데,

직원이 영업은 뒷전인 채 월급 타령만 했고, 어쩌다 발주가 들어와 반가운 마음에 그를 찾으면 차가 막히는 시간이라 안 가겠다고 버티곤 하였다.

·들어오는 수입은 없고 나가는 돈은 매월 꼬박꼬박 수백만 원씩이니 이대로 가다간 대리점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할 것만 같았다. 절망의 막바지까지 갔던 그를 다시 돌려세운 것은 한번 시작한 일은 끝을 보고야 마는 그의 악바리 정신이었다.

낮에는 영업하러 다녔고 저녁에는 학원에서 컴퓨터를 배우고 주말은 자동차학원에 다녔다. 운전면허증을 딴 날 바로 중고차를 사서 직접 운전하면서 대리점을 살려냈다.

또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대리점을 시작해 얼마 안 되던 시기에 업체에 납품해야 할 제품에 착오가 생겼다. 거래처에 미리 사정을 설명하고 2일 후 물건을 싣고 갔지만 거절당했다.

납품이 무산된 그는 많은 사람 앞이었지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고 그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인내심 있는 설득에 업체 사장님도 마음을 돌려 납품을 받아 주었다고 한다.

최 대표가 살아온 삶을 들여다보면 남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것이 몸에 밴 습관처럼 되어 있다. 그와 거래업체는 가족이라고 할 정도로 서로 상생하는 관계로 이어져 있는 것이 느껴진다.

바쁜 일정에도 월 2회 요양원과 복지관을 돌면서 급식 봉사활동과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최 대표는 그가 봉사를 시작한 이유를, 두고 온 자식들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고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 결국은 자신을 위로하기 위함 때문이라고 했다.

늘 강인하고 당당했던 그였지만 아들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눈물을 쏟아낸다. 자식 앞에서는 끝없이 연약해지는 것이 아마도 어머니일 것이다.

대리점 총판이 된 오늘날도 초심을 잃지 않고 벌어들인 수입의 일부를 대한적십자사에 월 13만 원씩 기부한다.

있어서 기부하고, 남아서 주는 것이 아닌 나누는 것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는다는 최 대표. 그는 자신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갈 곳이 있고, 중년 나이에도 할 일이 있다는 게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이야기한다.

<남북하나재단·뉴스핌 공동 기획>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사진
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