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정치

속보

더보기

[길위의 중국] <13> 싸우면서 협력하는 미중, 경제는 미래로

기사입력 : 2023년12월18일 10:30

최종수정 : 2024년02월10일 01:39

미중 기업 공급망 체계 예상보다 견고해
中 공급망 박람회장 미국기업 가장 많아
테슬라 애플 中 시장서 여전히 승승장구
삼성 현대차도 '중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넓고 쾌적한 전시 부스에서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인 미국 테슬라의 '모델 Y'가 배터리 팩 등 갖가지 부품과 모듈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겼다. 바로 옆에는 세계 최대 배터리 회사인 중국의 닝더스다이(宁德时代, 영덕시대, CATL)가 전기 배터리 동력 전달 시스템을 전시해 놓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2023년 11월 15일)이 열린지 약 두주 후인 2023년 11월 28일 오후 베이징 순이구에 위치한 베이징국제전람회장. 중국은 이날 이곳에서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제 1회 '중국 글로벌공급망촉진박람회(CISCE)'를 개최했다. 뉴스핌 기자는 주최측인 중국 상무부 산하의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의 초청으로 서울에서 직접 베이징으로 건너가 이 국제 공급망 박람회를 취재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수도 베이징 패션거리 산리툰의 아이폰 매장. 2023.12.17 chk@newspim.com

주최측은 항공기도 전시할 수 있는 순이구 국제 박람회장의 초대형 w1관에서 부터 W4관 까지 전부를 스마트 자동차와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 친환경 전기차 부품및 협력 기업들의 부스로 꾸며놓았다. 부스를 잠깐 돌아봤는데 미중 신냉전 대치 국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업, 특히 미중 기업들간 상생의 공급망 협력체제가 여전히 견고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중국인 친구는 이날 저녁 기자가 중국 국제공급망 박람회와 테슬라 전기차 회사 얘기를 꺼내자 테슬라는 사실 무늬만 미국 기업이라고 말했다. 무슨 얘기냐고 반문하자 이 친구는 생산및 부품 조달, 판매, 고용 등에서 현지화 정도가 테슬라 만큼 고도화한 기업이 그리 흔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60개사가 넘는 중국 협력업체가 테슬라 공급망 체계에 편입돼 있고,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부품의 95% 이상을 중국 본토에서 조달한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2022년 9월 열린 중국서비스 무역 박람회에서 미국 식량 기업이 전시 부스안에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기를 나란히 설치해놓고 있다. 2023.12.17 chk@newspim.com

미국의 대중국 공급망 제재가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체계에 균열이 생기고 한국을 비롯해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생산 수출 활동에서 타격을 입고 있지만 미국기업들의 중국 현지 사업과 중국기업들과의 협력은 여전히 활발한 상황이다. 중국 CCPIT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공급망 박람회에 참가한 기업 515개 기업중 외국기업이 145개 였고 특히 이중 20%가 미국 기업이었다.

아주경제 배인선 베이징 특파원은 29일 이 공급망 박람회를 현장 취재했다며 무엇보다 테슬라 애플 아마존 퀄컴 인텔 GE헬스 등 미국계 기업이 차려놓은 대형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고 기자에게 소감을 밝혔다. 배인선 특파원은 미국기업과 달리 한국 기업 부스는 많이 눈에 띄지 않았다며 이는 최근 한중간의 냉냉한 관계를 반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통상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 국제 규모의 이런 박람회나 전람회가 열리면 현대 그룹을 비롯한 완성차 회사나, 삼성 및 LG 배터리 기업과 관련 핵심 부품 업체들이 대거 부스를 열거나 한국 기업관 전용 부스가 만들어지는 게 보통이다. 박람회장을 돌아보고 난뒤 기자는 정작 싸움의 당사자인 미중 기업들 보다 오히려 우리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공급망박람회장에서 중국 배터리 기업 영덕시대(CATL)가 동력 전달 시스템을 소개하는 전시 부스를 마련해 놓고 있다.  2023년 11월 28일 뉴스핌 촬영. 2023.12.17 chk@newspim.com

최근 중국은 인건비와 임대료 등 기업 비용 상승과 각종 규제 강화 등으로 기업 환경이 많이 어려워졌다. 일부 학자와 전문가들은 중국 투자 매릿이 상실됐다며 노골적으로 탈중국을 부추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다분히 정치성을 담고 있다. 시장과 수익, 미래 먹거리를 보고 철저히 이해득실을 따져 중국 전략을 결정하는 기업들과는 근본 부터 관점이 다르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을 마치 앞마당 처럼 누비고 있고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계속해서 톱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스타벅스의 중국내 점포는 2023년 중반  6900개 점에 달했고 2025년에는 9000개로 늘릴 것이라고 한다.  이들 간판격 미국계 기업의 중국 시장 전략에 미중 경제 전쟁은 그다지 큰 고려사항이 아닌것 같다.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2년 중반 당시 중국삼성 총괄 황득규 사장은 "2018년 이후 삼성의 중국 투자가 207억 달러로 4년간 총 투자액이 한중 수교 30년동안 삼성 대중국 전체 투자의 40%에 달했다"며 사드 사태와 코로나 와중에서도 삼성의 중국 투자가 왕성하게 진행됐음을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서부 내륙 경제의 중심지 쓰촨성 청두 중심가의 삼성 갤럭시 광고. 2023년 1월 뉴스핌 촬영.   2023.12.17 chk@newspim.com

황득규 사장은 " 한국에선 갤럭시 휴대폰 공장이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중국 시장내 갤럭시 점유율이 뚝 떨어졌다고 해서 삼성의 중국 휴대폰 사업이 망한 것 처럼 말들이 많았지만 삼성은 중국 현지 휴대폰 기업들에게 핵심 기술 부품을 공급해 더 큰 부가가치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 휴대폰 조립은 임대료와 인건비가 더 싼 곳을 향해 옮겨가고 대신 중국 사업은 고부가 위주로 재편을 추진해왔다"며 "삼성의 공장 이전을 두고 '탈 중국'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황 사장은 말했다.

기자는 2023년 1월 IT 혁신 기술 단지와 소비 경제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중국 남서부 경제 허브 쓰촨성의 수도인 청두를 방문한 적이 있다. 국제금융센터와 타이쿠리 패션 거리 인근은 청두 시내 중심가 중에서도 가장 번화한 장소로 꼽힌다. 거리 한켠에 '(갤럭시) 중국 사업은 이제 부터 시작이다. 어찌 여기서 그만 두겠는가'라는 내용의 초대형 LED 광고 조명이 거리를 밝히고 있었다. 광고 카피 내용으로 볼 때 삼성전자는 중국을 여전히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있는게 분명해 보였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서부 내륙 경제 허브로 부상한 쓰촨성 청두 남부의 대형 글로벌 쇼핑 상가내에 롯데백화점이 3 개층에 걸쳐 대규모 매장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3년 1월 뉴스핌 촬영.  2023.12.17 chk@newspim.com

당시 같은 전광판에는 삼성 외에 또다른 한국기업 대표 주자인 현대차도 팰리세이드 수입차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베이징 현대차 책임자에게 이런 상황에 대해 물었더니 "현대자동차는 합작 진출 이후 큰 수익을 냈지만 환경 변화로 이젠 사업이 어려워져 많은 공장을 정리 중"이라고 밝히고 "하지만 현대차는 결코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그룹은 사드 사태 이후 중국 현지 롯데 마트 사업을 철수해야했지만 청두 소비 경제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는 도시 남쪽 글로벌 쇼핑거리에 대형 상가 건물 3층을 모두 임대해 초대형 백화점 사업(乐天百货)을 운영하고 있었다. 또한 이곳 청두의 롯데백화점 매장에는 한국산 화장품을 비롯한 한류 상품들도 여전히 소비자들로 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서부 내륙 경제 허브로 떠오른 쓰촨성 청두 중심가의 현대 수입차 팰리세이드 광고.  2023.12.17 chk@newspim.com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