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민주주의·다양성 억압"
"내년 총선, 민주당이 크게 승리할 것 같지 않아"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본인의 사법 문제가 민주당을 옥죄고 그 여파로 당 내부의 도덕적 감수성이 퇴화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8일 공개된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내 민주주의와 다양성이 억압되고 정책이나 비전을 위한 노력이 빛을 잃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향후 1년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머물 계획이다. 2022.06.07 mironj19@newspim.com |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의 리더십에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보냐'는 물음에 "영향이 크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노력을 안 하는 건 아닐 텐데 잘 보이지 않는다"며 "사법적 문제가 다른 것을 가리는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국민이 봐왔던 민주당과 다르고, 국민 일반이 가진 상식과 거리가 있기 때문"이라며 "국민이 좀 질려하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잘못했으면 바로바로 사과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굉장히 둔화한 것 같다"며 "지금 민주당은 웬만한 건 뭉개고 지나간다. 패널들이 텔레비전 나와서 그걸 또 오히려 옹호한다. 이런 게 국민을 질리게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가 지난 6월 불체포특권을 선언한 뒤 9월에 체포동의안 부결을 요구한 것을 두고는 "그런 일이 딱 그때만 있었던 건 아니지만, 굉장히 인상적으로 민망했던 국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서 공언했을 정도면 지켰어야 옳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 대해 "여당이 이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민주당이 크게 승리할 것 같지도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좋다'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라도 지지하지 않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나' 하는 지지자들도 있다"며 "후자의 지지자들에게 (민주당이) 응답해야 할 텐데, 그만한 매력이나 신뢰감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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