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물가 비상' 국민 고통 속 가격 올린 식품가는 '호실적' 행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치킨·라면·아이스크림값 올리니...3분기 실적 '호조'
밀·팜유값 내렸는데...소비자단체 '기업 탐욕' 지적도
식품업계 "설탕·분유 등은 되려 상승...폭리 아냐"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올 3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달성한 식품업체들이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자칫 고물가 주범으로 찍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각에서는 기업의 탐욕이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그리드플레이션(Greed+Inflatinon)을 유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5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103.9%,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559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 늘었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4.7% 증가한 4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8.5% 늘어난 3352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다. 오뚜기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87.6% 증가한 8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9087억원으로 10.6% 늘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코너의 모습. 2023.06.28 pangbin@newspim.com

동원F&B, 롯데웰푸드, 오리온, 빙그레, 풀무원 등도 올 3분기 호실적을 냈다. 동원F&B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오른 15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매출액은 3% 증가한 2조 3843억원이다. 롯데웰푸드의 3분기 영업이익은 8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0.9%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865억원으로 1.5% 줄었다.

오리온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07억원, 매출액은 766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6%,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풀무원은 55.2% 증가한 219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7461억원으로 1.1% 줄었다.

빙그레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6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9% 증가했다. 매출액은 434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1% 늘었다.

교촌에프앤비의 3분기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3% 증가했다. 매출은 1114억원으로 11%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된 것이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지만 식품사업 부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3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번 식품업체들의 호실적의 주 요인은 가격인상이다. 이들 업체들은 원가부담을 호소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잇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농심 등 라면 3사는 지난해 8월쯤 라면 출고가를 10%내외로 올렸고 동원F&B는 지난해 말 참치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 유제품, 컵커피 등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2월, 빙그레는 올해 3월과 10월에 빙과류 품목별 가격을 인상했다. 교촌에프앤비 또한 지난 4월 치킨 제품 가격을 올렸다. 가격인상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을 이룬 셈이다.

가격인상 대신 제품 양을 줄여 사실상 인상 효과를 얻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Inflation) 사례도 이어졌다. 풀무원은 최근 '탱글뽀득 핫도그' 한 봉당 개수를 기존 5개(500g)에서 4개(400g)로 줄였다. 해태제과는 지난 7월 대표 제품인 '고향만두' 용량을 기존 415g에서 378g, '고향 김치만두' 용량을 기존 450g에서 378g으로 바꿨다. 동원F&B도 올해 '양반김' 중량을 5g에서 4.5g으로 줄였고 참치 통조림도 용량을 100g에서 90g으로 낮췄다. CJ제일제당은 이달 초 편의점용 냉동 간편식품 '숯불향 바베큐바' 중량을 280g에서 230g으로 줄였다.

반면 지난해 고공 행진하던 밀가루(소맥분)과 팜유 등 일부 원재료 가격 상승세는 올해 들어 완화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밀가루와 팜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하락했다. 밀가루는 1㎏당 472.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하락했고 팜유는 1ℓ당 943.8원으로 같은 기간 36.4% 가격이 내려갔다.

이와 관련해 한 소비자단체는 "주요 원재료인 밀과 팜유의 국제가격이 하락 추세로 돌아섰음에도 식품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며 "국민의 고통 속 기업들 자신만의 이익을 채우고 있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기업의 탐욕이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그리드플레이션(Greed+Inflatinon)을 유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식품업체들은 이같은 그리드플레이션 의혹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밀가루와 팜유 가격은 하락했지만 설탕, 전분, 분유 등 다른 원재료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는 것이다. 또 가스, 전기세, 인건비 등 전반적인 비용 부담이 여전히 높다고 해명했다. 관련해 정부는 빵, 우유 등 9개 가공식품에 대해 물가 관리 전담자를 지정하고 농축산물, 외식메뉴 등의 가격을 매일 상시 점검하는 등 최근들어 물가 관련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밀가루와 팜유 가격은 내렸지만 설탕, 전분, 카카오 등 다른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랐고 가스, 전기세와 인건비도 올라 종합적으로 보면 원자재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라며 "원가상승폭이 컸던 작년 3분기 실적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실적이 좋은 것처럼 착시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다른 식품업체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을 따져보면 고작 5% 내외인 식품업체들이 엄청난 폭리를 취한 것처럼 비춰지는 것이 좀 억울하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사진
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