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현재로서는 당 개선...총선 체제 돌입 시 다른 논의"
친명 "비명계, 탈당 명분 쌓기 의심하는 분도 많아"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원칙과 상식'이란 모임을 통해 공식적인 세력화에 나선 가운데 이들이 총선을 앞두고 집단 탈당을 할지 주목된다. 원칙과상식에는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 등이 포함됐다.
이원욱 의원은 15일 오전 KBS라디오에서 "현재로서는 당을 개선해보자.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해 보자는 데 목표가 잡혀있다"면서도 "12월, 선거(총선)가 본격적인 체제로 돌입할 때 그때는 또 다른 논의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인턴기자 = 이원욱 민주당 의원. 2023.08.10 choipix16@newspim.com |
이 의원은 "개딸 등 팬덤 정치, 강성 유튜브들과 단절하지 않으면 중도층을 견인하는 것이 점점 멀어지고 힘들지 않겠나"라며 "결국 선거에 이기기 위해선 중도층·중간층을 끌어들여야 하는데 지금 민주당이 하는 행태는 윤석열 대통령을 어떻게 하면 끌어내릴 것인가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 의원은 팬덤 정치와 당내 민주주의 훼손이 계속된다면 탈당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응천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면서도 거취의 마지노선을 12월로 보고 있다고 했다.
원칙과상식은 '돈봉투 사건', '코인 등 가상자산 거래' 등의 의혹으로 문제가 된 당내 도덕성 회복,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딸)'과 강성 유튜브와의 결별, 당내 민주주의 회복 등을 당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들은 이 대표가 자신의 고향이자 민주당의 험지로 분류되는 '안동'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비명계 의원들이 정치결사체를 출범하는 등 총선을 앞두고 가시적인 행보를 하는 것을 두고 '탈당 명분 쌓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정성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비명계가 탈당할 경우 이들을 잡기 위한 행동을 할 것인가를 묻는 말에 "탈당하려고 하는 명분 쌓기가 아닌가, 이런 의심을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다"고 말했다.
비명계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당초 원칙과상식 모임에 함께 하기로 했으나 입장 차이로 함께하지 않기로 했다. 이 의원은 다른 비명계 의원들보다 빨리 자신의 거취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에서 "다른 의원들은 당에 그래도 아직 남은 부분이 있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 당을 개혁하고 바로잡는 데 끝까지 전력을 다해야 할 때다 등 약간의 입장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을 탈당할 경우 '이준석 신당' 혹은 국민의힘 입당의 선택지도 열어두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떠난다면 어느 가능성이든 배제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최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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