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미국 CPI 상승률 3.3%로 9월보다 둔화 전망
엔화 약세 속 당국 개입 여부에도 관심
미·중 정상회담, 임시 예산안 통과 여부도 '변수'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14일(현지시간) 미국 주가지수 선물 가격은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난달에도 둔화했을 것이란 기대감에 소폭 상승하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14일 오전 7시 20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S&P500 선물은 전장 대비 4.75포인트(0.11%) 오른 4429.75에 거래되고 있으며, E-미니 다우 선물은 25.00포인트(0.07%) 상승한 3만4410.00을 가리키고 있다.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38.75포인트(0.25%) 전진한 1만5583.50에 거래 중이다.
이날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8시 30분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CPI는 9월 전년 대비 3.7% 올랐던 데서 10월 3.3%로 오름세가 둔화됐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근원 CPI는 4.1%로 9월과 변함없을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 10월 미국 CPI 상승률 3.3%로 9월보다 둔화 전망
이번 10월 CPI 발표에서는 9월 물가 상승 주범이었던 주거비 상승세가 얼마나 진정됐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지난 9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7.2% 급등하면서 9월 CPI 오름세 중 절반 이상에 기여했다. 주거비는 CPI의 35%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는 데 주거비 하락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지정학 리스크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에너지 가격 흐름도 확인해야 한다.
포브스는 에너지 가격이 9월 정점과 비교해서는 10월 전반적 하락 흐름을 보였다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나 연준이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더 주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여행서부터 메디케어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영향을 받는 서비스 물가도 지켜봐야 하는데, 그중에서도 연준은 임금 상승률 둔화 여부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다스 패밀리 오피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클 프리스는 "(변함없는 근원 CPI 수치가) 여전히 끈적한 인플레이션을 보여줄 것"이라면서도 "미 연방준비은행(연준)이 보내는 여러 신호들은 긴축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믿음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금리 인하도 침체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로 인해 글로벌 위험 자산, 특히 주식이 연말 랠리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이날 CPI와 더불어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도 예정돼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캘리포니아 홈디포 매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엔화 약세 속 당국 개입 여부에도 관심...미·중 정상회담, 임시 예산안 통과 여부도 '변수'
또 시장에서는 미국의 물가 지표가 일본 엔화에 미칠 영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예상을 웃도는 물가 수치가 나올 경우 연준의 긴축 기대감이 커지며 엔화가 당국의 개입이 필요한 지점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엔이 달러당 151.7엔 수준에 거래되며 주요 저항선인 152엔 턱밑까지 다가서자 일본 외환 당국은 또다시 구두 개입에 나섰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환율이 경제 펀더멘탈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도한 환율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일본 정부가 과도한 환율 변동성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당국이 개입하게 될 특정 환율 레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시장에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7일까지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개최될 미·중 정상회담(15일 예정)에도 주목하고 있다.
오는 17일(금) 미 의회의 임시 예산안 만기를 앞두고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마이크 존슨 신임 하원의장이 제안한 추가 임시 예산안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지지를 표시하고 있지만, 공화당 일각에서 반대하고 있어 의회 통과가 난망한 상황이다.
이날 개장 전 특징주로는 메시지 앱 스냅챗의 운영사인 ▲스냅(종목명:SNAP)의 주가가 5% 넘게 상승 중이다.아마존이 미국 스냅챗 사용자들이 스냅을 통해 아마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건축자재 유통업체 ▲홈디포(HD)도 개장 전 주가가 0.7% 오르고 있다. 회사의 분기 순이익(주당 3.81달러)이 월가 예상(3.77달러)를 웃돈 데다 매출도 월가 전망에 부합했다. 분기 동일 점포 매출 감소세도 월가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확인되며 회사를 둘러싼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반면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FSR)의 주가는 15% 넘게 급락하고 있다. 회사가 2023년 생산량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다 내부 통제가 취약하다는 내용의 재무 보고서 내용이 알려진 여파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