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및 침체 관련 우려 누그러질 것"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내년 원자재 관련 투자가 20% 넘는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란 투자은행(IB)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13일(현지시각) 공개된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는 연방준비제도(연준) 등 중앙은행의 고강도 통화 긴축 정책과 그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내년이면 누그러질 것이며,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에 미칠 충격도 줄어들 것이라면서 원자재 익스포저를 확대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제조업체들은 올해 대부분 신규 생산에 나서기보다는 기존 재고를 소진하는 데 주력했고 이는 원자재 수요를 억눌렀는데, 이러한 흐름은 내년 초까지만 이어지고 이후부터는 본격적 생산이 재개될 것으로 보여 원자재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 분석이다.
원유의 경우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감산 기조를 내년까지 지속해 브렌트유의 경우 평균 배럴당 92달러 수준이 지지될 것으로 봤다. 지금보다 12% 정도 높은 수준이다. 또 휘발유나 디젤유는 정제 여력 부족으로 수급이 타이트해져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탈탄소화 핵심 원자재인 구리와 알루미늄 등 산업 금속도 내년 20% 정도의 강력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골드만은 주장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라는 리스크가 여전하지만 산업 금속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많은 수준이라면서, 구리 가격의 경우 내년 한 해 25% 정도 오르고 특히 하반기에 상승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알루미늄 가격은 12% 상승이 예상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 계속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도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원자재 투자는 지정학 리스크 고조에 대한 헤지 역할도 할 것이라는 게 골드만 주장이다.
골드만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던지 전쟁이 주변국으로 확산되는 등의 급격한 상황 전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높아진 긴장 상황이 원자재 공급 차질 가능성을 높여 현물 가격이 급등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골드만은 대표적인 원자재 지수인 S&P GSCI가 앞으로 12개월에 걸쳐 21%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에너지 중에서는 천연가스, 산업금속 중에서는 니켈과 아연에 대해서는 투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 이후 5% 정도 가격이 오른 금도 앞으로 더 빛날 것으로 판단했다.
골드만은 미국의 강력한 경제 성장과 이스라엘 전쟁 완화 등이 금 시장에 잠재 악재일 수 있으나 내년 연준의 기조가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일 가능성이 높아 매도세가 나타나면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 주장했다.
보고서를 마무리하며 골드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반적으로 내년 원자재 시장 가격 전망이 밝지만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S&P GSCI 5년 추이 [사진=구글차트] 2023.11.14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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