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드 멀티골... EPL 역대 5번째 4차례 동점 경기
포체티노 "EPL이 세계 최고 리그임을 보여준 경기"
과르디올라 "첼시는 첼시다... 지지 않은 게 놀랍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골을 막고 넣는 22명의 축구선수들이 주연을 맡은 100분짜리 명품 축구영화가 탄생했다. 펩 과르디올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라는 두 유명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첼시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EPL 12라운드에서 격돌했다. 4차례나 동점골이 터지는 치열한 공방끝에 4-4로 비겼다. 세계 최고 리그에서 펼쳐진 역대급 명승부는 축구팬의 심장을 뛰게 했고 눈을 정화시켰다.
[토리노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맨시티의 그릴리치(왼쪽)와 첼시의 구스토가 13일 EPL 12라운드 경기에서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2023.11.13 psoq1337@newspim.com |
경기후 포체티노 첼시 감독은 "EPL이 세계에서 가장 믿을 수 없이 훌륭한, 누구나 뛰고 싶어 하는 리그라는 것을 보여준 경기"라면서 "맨시티는 세계 최고의 팀이다. 첼시는 용감하게 승점 3을 따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훌륭한 EPL을 널리 알린 경기였다"면서 "첼시는 첼시다. 첼시는 환상적인 팀과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가 그들을 상대로 지지 않았다는 게 놀랍다"고 상대팀을 칭찬했다.
[토리노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포체티노 첼시 감독과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13일 EPL 12라운드 경기에서 팀을 지휘하고 있다. 2023.11.13 psoq1337@newspim.com |
야후 스포츠는 "첼시는 대단한 정신력을 보였다. 홈경기 성적이 지난 7경기 1승으로 좋지 않지만 최근 성적은 좋다"며 "다가오는 A매치 기간이 끝난 뒤 뉴캐슬전 기대가 클 것"이라며 첼시의 상승세에 주목했다. BBC에 따르면 EPL 경기에서 동점골이 4차례 나 나온 것은 이번이 역대 5번째이며 2009년 이후로는 처음이다.
맨시티가 전반 25분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드의 페널티킥 골로 선제 득점했다. 첼시는 4분 뒤 시우바가 헤더로 첫 번째 동점을 만들었다. 39세 시우바는 이 골로 첼시 역대 최고령 득점자가 됐다. 이어 첼시는 스털링의 골로 역전시켰다. 맨시티는 전반 46분 마누엘 아칸지의 헤더로 다시 2-2 균형을 맞췄다.
[토리노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맨시티 홀란드(오른쪽)가 13일 EPL 12라운드 경기에서 자신의 두 번째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3.11.13 psoq1337@newspim.com |
후반 2분 홀란드가 넘어지며 공과 함께 골문으로 들어가며 멀티골을 기록, 3-2 재역전을 이뤘다. 첼시의 니콜라 잭슨이 동료의 중거리포가 골키퍼에게 막혀 흐른 공을 재차 슈팅해 3-3 세 번째 동점이 됐다. 후반 41분 로드리의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슛이 골네트를 갈라 맨시티는 4-3으로 앞서갔다. 후반 50분 패색이 짙던 첼시는 천금의 페널티킥을 얻었다. 브로야의 슈팅을 저지하려고 후벵 디아스가 태클하다 파울을 범했다. 팔머가 페널티킥을 차 넣어 4-4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토리노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맨시티 로드리(오른쪽)가 13일 EPL 12라운드 경기에서 팀의 4번째 골을 터뜨리고 포효하고 있다. 2023.11.13 psoq1337@newspim.com |
경기 중 두 팀 선수들은 신경전을 펼치며 거칠게 충돌했다. 쏟아지는 비와 흐르는 땀이 튀는 뜨거운 승부가 끝나자 선수들은 팀을 가리지 않고 서로를 안아주고 격려했다.
리그 선두 맨시티(승점 28)는 4연승에 실패했고 2위(승점 27) 리버풀과 격차가 승점 1로 좁혀졌다. 맨시티에 유독 약했던 첼시는 의미있는 무승부를 거두고 리그 10위에 위치했다. 첼시는 최근 2년간 맨시티에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엔 0-2, 0-1로 패했고 2021~2022시즌엔 두 경기 모두 0-1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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