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CEO 선임 절차 효율성 제고 기대
회장 영향력 확대 우려도…투명성 확보 관건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BNK금융그룹이 자회사 CEO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신설했다. 지주 차원에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주도해 올해 3월 취임한 빈대인 BNK금융 회장 체제가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BNK금융그룹 전경[사진=BNK금융그룹] 2023.08.17 |
5일 BNK금융 지배구조공시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난달 31일 지배구조 내부 규정을 개정해 자추위를 신설했다. 제27조의3에서 자추위원회의 위원은 대표이사 회장을 포함한 3인 이상의 이사로 구성하고, 사외이사는 위원 총수의 과반수로 한다고 명시했다.
또 회의는 위원장이 소집하지만 최초로 개최되는 위원회는 이사회 의장이 소집할 수 있다고도 정했다. 위원회는 ▲자회사CEO경영승계계획의 수립 및 변경 ▲자회사 CEO 후보자 발굴, 관리 및 관련 법령 등에 따른 결격사유 해당여부 검증 ▲자회사 CEO 경영승계 절차에 관한 사항 ▲자회사 CEO 후보자 심사 및 추천 ▲기타 이사회 및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 등을 심의‧결의한다.
그동안 BNK금융은 개별 자회사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통해 CEO를 선임해왔다. 지주 차원에서 자회사 CEO 후보 추천을 해왔지만, 이번 지주 내 자추위 신설로 향후 자회사 CEO 후보군에 대한 리스트는 지주 자추위에서 직접 결정하게 된다. 이후 자회사 임추위에서 CEO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미 KB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등 다른 금융지주들은 지주 회장을 포함한 이사로 구성된 자추위에서 자회사 CEO를 선임해 왔다.
이번 지배구조 내부 규정 개정을 통해 빈대인 회장과 손발을 맞출 자회사 CEO를 선임하는데 있어 효율적인 인사 시스템이 가동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주 회장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임종룡 회장 취임으로 새롭게 출발한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6월 자추위원장을 맡은 지주 회장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차단하고 은행장 인사의 투명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간 시중은행장 선임은 통상 지주 이사회 내 자추위나 임추위의 내부 논의만으로 이뤄졌는데,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외부 전문가와 내부 인사가 함께 참여하는 오디션을 실시한 것이다.
이번 BNK금융의 개선된 자회사 CEO 선임 절차는 내년 3월 임기를 마무리하는 BNK저축은행과 BNK시스템, BNK벤처투자 등 3곳의 계열사 대표 선임 과정에 적용된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