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추세
반면 자녀를 둔 여성 비중 감소 경향
일·가정 양립 제도 활용도 확대 필요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어나고 있지만 동시에 미혼과 미출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당장은 이들이 경제활동인구 증가에 보탬이 되나 향후 저출산에 따른 노동시장 공급 감소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30일 발표한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0대 초반 여성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참가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결혼과 출산이 지연되면서 M자 곡선의 저점도 30대 초반에서 후반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노동시장 진입(상승)→출산·육아(하락)→노동시장 재진입(상승)→은퇴(하락)의 과정을 거치며 생애주기 경제활동참가율이 M자 곡선의 형태를 보인다.
여성 생애주기 경제활동참가율 [자료=한국개발연구원] 2023.10.30 biggerthanseoul@newspim.com |
이런 상황에서 저점에 도달하는 연령은 2012년 34세, 2017년 36세, 2022년 38세로 상승했다.
이같은 곡선을 고려해볼 때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의 상승은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이 확대되거나, 자녀가 있는 여성의 비중이 감소한다는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KDI의 시각이다.
실제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요인을 분석한 결과, 1988~1992년 출생 여성의 경우, 이전 세대에 비해 경제활동참가율이 현저히 높으나 자녀가 있는 여성의 비중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0~34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1983~1987년 출생 여성 66.2%에서 1988~1992년 출생 여성 75.0%로 5년만에 8.8%p 증가했다.
다만 1983~1987년 출생 여성의 46.9%가 30~34세일 때 이미 자녀를 둔 상황인 것과 달리, 1988~1992년생 출생 30~34세 여성에서는 자녀를 둔 비중이 32.3%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미혼 여성과 자녀가 없는 기혼 여성의 비중은 최근 세대에서 더 높아져 자녀를 갖지 않거나 자녀를 갖는 시기를 미루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생아 사진 [사진=뉴스핌 DB] |
자녀를 갖지 않거나 자녀를 갖는 시기를 미루는 여성이 증가하는 것이 30~34세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의 1차적 요인으로 분석됐다.
여기서 30~34세의 자녀를 둔 여성 비중이 5년간 14.6%p 감소한 반면, 35~39세 자녀를 둔 여성 비중은 9.7%p 감소에 그친 것으로도 파악됐다.
KDI는 이를 토대로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추세는 해당 연령대의 자녀를 둔 여성 비중의 감소에 밀접하게 연동된 것으로 봤다. 또 30대의 자녀를 둔 여성 감소가 현시점에서는 노동공급 둔화를 완화하고 있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생산가능인구와 노동공급 감소를 불러오면서 경제·사회문제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KDI 관계자는 "일·가정 양립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 출산육아기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출산율이 함께 상승할 수 있도록 정책적은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유연근무제 등 출산육아기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제도의 활용도를 높이고 전반적으로 가족 친화적인 근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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