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카타르에너지 5조원 건조 계약 체결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아미리 디완 궁에서 열린 한-카타르 정상회담에서 내년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기존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아미리 디완 왕궁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한·카타르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3.10.25 photo@newspim.com |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도하 프레스센터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과 타밈 국왕 간의 신의와 우의를 돈독히 하는 한편, 지난 50년간 양국이 쌓아온 관계 발전 성과를 회고하고, 미래 50년의 새로운 협력 방향을 모색하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관계 격상에 따라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데 뜻 같이했다.
양 정상은 외교·안보 분야의 소통 채널을 확충해 나가고, 이번에 체결된 '방산 군수 협력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양국 간 국방, 방산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의 카타르 국빈 방문을 계기로 HD현대중공업과 국영기업 카타르에너지는 39억 달러(약 5조원) 규모의 LNG 운반선 17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단일 계약으로는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 성사로 HD현대중공업은 반년치 일감을 확보하게 됐으며, 올해 세계 LNG 운반선 수주에서 우리 기업의 점유율도 기존 74%에서 81%로 증가하게 됐다.
양 정상은 한-카타르 LNG 협력을 기존 도입 위주에서 LNG 운반선 건조, 선박 운영, 유지보수 등 LNG 전후방 산업 전반의 협력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외에 양 정상은 인프라, 투자, 농업, 해운, 문화, 인적 교류, 보건 등 다양한 분야로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현재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카타르 측과 약 30척의 가격 협상을 진행 중으로 조만간 더 큰 성과가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중동 지역 정세와 글로벌 현안과 관련해 앞으로도 역내와 국제 문제 관련해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역내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카타르가 관련 당사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역내 긴장 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도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 카타르가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고, 타밈 국왕은 우리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