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없는 경영진 혈세 7억8000 챙겨
정일영 의원 "보은인사 철저한 검증 필요"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한국전력공사 자회사인 발전 5사 비상임이사의 4명 중 1명은 정치권 낙하산 인사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정일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을)에 따르면, 발전 5사의 현직 비상임이사 25명 중 6명이 에너지 관련 전문성이 없는 정치권 인사로 분석됐다(표 참고).
이들은 전원 윤석열 정권 및 여권 관련 인사다. 곧 임기 만료를 앞둔 비상임이사들까지 고려하면, 보은성 인사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남동발전의 김모 비상임이사는 이명박정부 당시 국정운영2실장을 지낸 여당 정부인사다. 김 이사는 현재 2년간의 임기가 완료됐지만, 다음 비상임이사가 선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재까지 재직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정모 이사는 안상수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언론 참모' 특별보좌역으로 임명된 바 있다.
중부발전은 올해 3월과 5월, 여당 국회의원 보좌진 출신 비상임이사를 선임했다. 백모 비상임이사는 국민의힘 성일종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이며 이모 비상임이사는 국민의힘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성태 전 국회의원 선임비서관 출신이다.
이들은 각 발전사의 비상임이사로 활동하며 공기업·준정부기관 임원 보수지침에 따라 연간 3000만원의 보수를 받는다. 2~3년간의 임기를 고려하였을 때 '보은성 인사'의 보수 총액은 7억 8000만원에 달한다. 에너지 관련 경력도, 전문성도 없는 비전문가 이사들에게 국민 혈세가 낭비된다는 지적이다.

정일영 의원은 "한국전력공사 김동철 사장의 낙하산 인사를 필두로 한전 자회사와 발전사 비상임이사 인선에도 분명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임기 만료를 앞둔 현직 비상임이사를 고려했을 때 이러한 보은성 인사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여 철저한 검증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의원은 발전 5사 외에도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의 심각한 낙하산 인사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 왔다. 정 의원은 지난 11월 한국가스공사 최연혜 사장 낙하산 인사를 지적, 최근 한국전력공사 김동철 사장의 내로남불 임명 행태를 비판했다.
drea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