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1호기 가동…여름 기준 역대 최대 원자력 발전
원전 가동 기수 24기·발전량 21.9GW…예비율 11.4%
전문가 "전력피크 땐 공급조절 가능한 에너지원 중요"
윤석열정부 들어 원전 비중을 확대하면서 그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전기요금 인상의 부담 속에서 원전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탄소중립이라는 버거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원전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해 본다.
[세종=뉴스핌] 최영수 이태성 기자 = 해마다 전력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전력수급은 정부의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다.
올 여름에도 전력피크가 발생했던 지난 8월 최대전력은 93.6기가와트(GW)를 기록하며 하절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정부가 강도 높은 수요관리 정책을 펼쳤지만 지난해 여름철 전력피크(93GW)보다 0.6GW 늘었다.
기록적인 전력 수요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예비율은 11.4%를 기록해 지난해(7.2%)보다 한결 여유가 있었다. 이는 정부가 원전 비중을 늘리면서 안정적인 전력수급에 '효자'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 올여름 원자력 발전 역대 최대…전력예비율 11.4% '안정적'
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여름 전력피크가 발생했던 지난 8월 7일, 원전 발전량과 원전 가동기수는 역대 여름 기준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신한울 1호기가 가동을 시작하면서 원전 가동 기수는 24기로 늘었고, 원전 발전량은 1.4기가와트(GW) 늘어난 21.9GW를 기록했다.
전체 발전량 중 원자력 발전 비중을 의미하는 피크기여도는 23.4%를 기록했다. 이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폭등한 지난해(22%)보다도 높은 수치다.
당시 여름 기준 역대 최대의 전력수요가 발생했음에도 전력예비율은 11.4%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유지했다(위 그래프 참고).
최근 5년간 여름철 전력피크 당시 전력예비율이 7.2%(2022년), 10.5%(2021년), 9.9%(2020년), 6.7%(2019년)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여름 원전이 기저 전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정비 중이거나 고장 상태의 발전소들을 감안했을 때 피크 시 예비율이 10% 정도 남아있으면 상당히 좋은 수준"이라며 "설비가 효율적으로 운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 전문가 "전력수요 급증하면 공급조절 가능한 에너지원 중요"
전력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전력수급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냉난방기기 보급 확산에 더해 이상기후까지 겹쳐 전력수요를 키우고 있다.
지난 2019년 각각 90.3GW, 82.4GW였던 여름·겨울철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해 93GW, 94.5GW로 2.7GW, 12.1GW 증가했다. ICT 기술의 발달로 전력수요 증가세는 앞으로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이 최근 늘고 있어 기저 전원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경우 기상 상황에 따라 공급이 불안정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태양광의 경우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에서는 발전량이 떨어지는데 이럴 경우 오히려 수급 관리를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2020년 17GW 수준이던 태양광 설비용량은 현재 27GW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정 교수는 "재생에너지는 전력피크 시에 기여할 수 있을지 없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공급을 조절할 수 있는 에너지가 늘어야 여력을 확실히 담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산업부 관계자는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발전원별 특성을 고려한 전원 믹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victor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