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경북

속보

더보기

"장하다 내 손주" 울진 '소야농장'에 울려 퍼진 만세소리...주재훈 양궁 첫 은메달

기사입력 : 2023년10월04일 14:30

최종수정 : 2023년10월04일 18:00

동호인 출신 주재훈, 태극마크 넘어 아시아 최정상 등정
주재훈-소채원 팀 양궁 컴파운드 혼성단체전서 은메달 사냥
주 선수 모친 최인희씨 "새벽에 시아버지 산소에 술 올리며 기원...떨려서 경기볼 수 없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동호인 출신으로 다섯번의 도전 끝에 태극마크를 단 경북 울진의 주재훈 선수(31)가 아시아 은(銀)을 사냥했다.

4일 낮 12시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혼성 단체 컴파운드 결승전에서 주재훈-소채원팀은 158점을 쏘며 159점을 얻은 인도팀에 분패했다.

주재원-소채원 팀은 이날 결승전에서 시종일관 침착하게 시원한 슈팅을 날리며 이번 아시안게임 양궁 부문에서 우리나라에 첫 메달을 안겼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동호인 출신' 우리나라 양궁 국가대표인 주재훈 선수가 4일 낮 12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혼성 단체 컴파운드 결승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차지했다는 낭보가 전해지자 점심상을 미뤄 놓은 채 손자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주재훈 선수의 노할머니가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내 손주 장하다"며 만세를 부르고 있다. 2023.10.04 nulcheon@newspim.com

무명의 '동호인 출신' 주재훈이 소채원 선수와 함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혼성 단체 컴파운드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거머쥐는 순간, 그의 고향인 울진군 북면 소곡리 산중마을의 '소야농장'에서 만세소리가 울려퍼졌다.

점심상을 앞에 놓고 둘째 손자(주재훈 선수 동생)와 함께 TV 앞을 지키고 있던 구순의 노할머니가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내 손주 장하다"며 만세를 불렀다.

주재훈 선수의 할머니는 둘째 손주를 껴안으며 연신 "내 손주 장하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동호인 출신' 우리나라 양궁 국가대표 주재훈 선수의 할머니가 경북 울진군 북면 '소야농장'의 자택에서 점심밥상을 미뤄놓은 채 손자가 출전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혼성 단체 컴파운드 결승전' 중계방송을 지켜보고 있다.2023.10.04 nulcheon@newspim.com

낭보가 전해지던 시각, 주재훈 선수의 부친인 주성중(61) 씨는 매화면 갈면의 옥수수베기 작업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주 선수의 모친인 최인희(57) 씨도 직장에서 '은메달'의 값진 낭보를 접했다.

주재훈 선수의 모친 최인희씨는 "오늘 새벽에 시아버지(주재훈선수의 조부) 산소를 찾아 술잔을 드리며 아들의 우승을 기원했다"면서 "정작 아들의 경기는 가슴이 떨려 볼 수 없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부친인 주성중씨는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 데 홀로 노력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아들이 대견스럽다"며 "아들의 쾌거는 울진군민들과 국민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동호인 출신' 태극마크를 단 주재훈 선수가 4일 낮 12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혼성 단체 컴파운드 결승전에서 침착한 표정으로 시위를 당기고 있다.[사진=MBC중계영상 캡쳐]2023.10.04 nulcheon@newspim.com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주재훈 선수는 현지의 취재진들로부터 집중 주목을 받으면서 화제를 모았다.

주재훈 선수의 독특한 선수 이력때문이다.

동호인 출신으로 아시아게임에서 매 게임마다 시원하고 담대하게 시위를 당기며 쟁쟁한 선수들을 제압하고 양궁부문 첫 메달이자 값진 은메달을 안겨 준 주재훈 선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체육 엘리트 학습을 받지 않고 오롯이 홀로 양궁 기술을 익히고 연마해 아시아 최정상에 오르는, 인생 역전의 드라마를 선사했다.

주재훈 선수가 처음 양궁을 접한 것은 대학 3학년 재학 중이던 지난 2016년 경북 경산의 한 컴파운드 양궁 동호회에 가입하면서이다.

동호회에서 양궁 컴파운드의 매력에 흠뻑 빠진 주재훈 선수는 방학이면 고향인 울진에서 부모가 경영하는 한우농장인 '소야농장' 축사에서 시위를 당겼다.

당시 주재훈 선수는 부친이 작업해 놓은 한우 사료인 '옥수수 곤포래핑'에 과녁을 그려놓고 양궁 시위를 당기며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출전의 꿈을 키웠다.

각종 동호인 대회에서 1등을 도맡던 주재훈은 다섯 차례의 도전 끝에 2023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당당히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캄캄한 축사에서 불을 밝히고 '곤포래핑'에 그린 과녁을 맞추며 키운 꿈을 실현한 셈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인에 처녀 출전한 주재훈 선수는 특유한 침착함과 시원한 슈팅으로 과녁을 꽂으면서 메달을 향해 한 발씩 다가갔다.

컴파운드 개인전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16강에 이어 8강에 진출한 주재훈 선수는 3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컴파운드' 개인 4강전에서 인도의 버르마 아브히세에게 145-147로 석패하면서 결승고지 바로 앞에서 분루를 삼켰다.

주재훈은 4일 오전 11시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혼성 단체 컴파운드 8강전에서 양궁 7년 차의 소채원선수와 한 팀을 이뤄 158점을 쏘며 153점을 얻은 베트남팀을 가볍게 제압하고 4강전에 안착했다.

이날 경기에서 주재훈 선수는 시종일관 시원하고 담대한 슈팅으로 시위를 당겨 10점 만점을 쏘며 전날 진행된 양궁 컴파운드 개인전의 결승 진출 좌절을 훌훌 털고 금메달을 향해 한발 성큼 다가섰다.

이어 같은 날 오전 11시20분, 주재훈-소채원 팀은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컴파운드 양궁 혼성 준결승전에서 대만의 장정웨이, 전이쉬안을 158-153으로 가볍게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주재훈 선수가 국가대표를 꿈꾸며 부모가 경영하는 경북 울진군 북면 '소야농장' 축사에서 시위를 당기며 홀로 양궁을 연마하는 모습.

 

'동호인 출신' 양궁 국가대표 주재훈 선수의 가족들이 경북 울진군 북면 소재 자택에 함께 모여 추석명절을 지내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장손인 주재훈 선수의 우승을 기원하고 있다. [사진=주성중]

결승전 경기에 앞서 현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주재훈 선수는 "준결승까지 간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적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나 자신은 만족한다"며 "놀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시위를 당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재훈 선수는 "한 번 뿐인 기회인데 집 걱정과 아이들 걱정말고 평소처럼 침착하게 잘 싸우고 오시라"며 격려한 아내의 이야기를 전했다.

주재훈은 두살과 다섯살백이 두 아들을 둔 가장이다.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한수원㈜ 한울원자력본부 청원경찰로 근무하고 있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