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 내에서 가장 매파적인 인사로 분류되는 미셸 보우먼 이사가 추가 금리 인상 지지 의사를 확인했다. 물가 오름세가 여전히 빠르고 물가 안정을 향한 진전이 너무 느리다는 판단에서다.
보우먼 이사는 2일(현지시간) 한 은행이 개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너무 느리다는 지표가 나올 경우 향후 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을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보우먼 이사는 콘퍼런스 전 미리 준비한 연설문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현재의 통화 정책의 억제 수준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진전이 더딜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미셸 보우먼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사진=로이터 뉴스핌] |
인플레이션을 2%로 끌어 내리는 과정이 너무 느리거나 정체될 경우 향후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 인상을 지지할 의향이 있다는 게 보우먼 이사의 입장이다.
보우먼 이사는 최근 에너지 가격 오름세도 인플레이션에 새로운 위험(risk)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발표된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상승에서 유가 오름세가 전체 인플레이션 상승에 부분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도 강조했다.
8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5% 각각 상승했다. 하위 항목 중 에너지 가격은 7월에 비해 6.1% 급등해 헤드라인 수치의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달 연준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대다수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을 가장 크게 반영하고 있다.
앞서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최고경영자(CEO)는 경제전문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끝난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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