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일본 증시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증권거래소그룹 데이터를 인용, 지난주 외인들이 9130억엔(약 8조2802억원)어치 일본 주식을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SVB 파산 소식이 글로벌 금융 시장 전체를 뒤흔들었던 3월 둘째주 이후 최대 매도 금액이다.
토픽스지수 연초 이후 흐름 [사진=구글차트] 2023.09.28 kwonjiun@newspim.com |
지난 분기만 해도 외국인들은 엔저 등의 매력에 끌려 6조1000억엔어치의 주식을 매입했지만 이후 강력한 랠리가 연출된 뒤로 추가 매수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닛세이 자산운용 수석 애널리스트 마츠나미 도시야는 "미 금리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짓눌리고 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 증시가 하락할 때 그간 선전했던 자산들에 대한 차익 실현에 나서고 리스크 익스포저를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매파적 동결 결정을 내린 뒤로 미 채권 금리는 더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다. 간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6%를 돌파하며 16년래 최고치를 찍어 위험자산 시장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지난주 토픽스 지수는 2.2% 빠졌고,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2.9%가 밀렸다.
엔화 약세 매력과 거버넌스 개혁 기대감에 더해 인플레이션 반등과 성장 가속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토픽스 지수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33년래 최고치로 올랐다.
하지만 강력한 랠리로 밸류에이션은 높아졌고, 현재 토픽스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대비 14.8배에 거래되고 있다.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의 13.3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매체는 선물 계약까지 포함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2500억엔어치의 주식을 매도해 주간 기준 3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본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6610억엔어치의 주식을 매수해 3월 말 이후 최대 매수 금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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