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영끌의 성지' 노도강, 재건축 핫플레이스 될까…분담금 증가는 걸림돌

기사입력 : 2023년09월28일 04:57

최종수정 : 2023년09월28일 06:15

정부 재건축 규제 완화…재건축 단지 늘어나고 매물 거래 늘어
재건축 단지 많은 노원구 8월 거래량 302건으로 가장 많아
자잿값 상승 여파…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분담금 증가 부담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저렴한 아파트가 밀집해 이른바 '영끌족의 성지'로 꼽히던 서울 노원·도봉·강북가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른다. 지난 1980년대 중후반 입주를 시작했던 이들 아파트 단지들에 대해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서다. 

전 정부에서 묶여 있던 규제로 재건축 시작 단계인 '안전진단' 통과도 어려워 움츠리고 있던 단지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려 거래량과 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내 재건축 지역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은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지역이 투자처로 각광받으면서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 재건축 규제 완화…재건축 단지 많은 노원구 거래 증가 

윤석열 정부 들어 재건축 규제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재건축사업 추진을 미뤄온 단지들이 안전진단 신청에 나서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2~3점이 부족해 안전진단 문턱을 넘지 못했던 단지들도 재도전하고 있다.

정부의 방침에 재건축 추진 단지가 늘어남에 따라 재건축 매물 거래 역시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아파트 재건축사업은 177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아파트 거래량은 3824건이다. 올해 1월 1412건에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노원구가 302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송파구(260건), 강남구(256건), 강동구(222건)이 200건을 넘었으며 성북구(199건), 서초구(190건), 강북구(187건)가 뒤를 이었다.

노원의 경우 도봉구와 강북구와 더불어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수요자들)의 성지'라 불리며 20~30대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매수한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리 인상에 직격탄을 입은 후 몇 달 동안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최근 들어 이 같은 분위기가 조금씩 반전되면서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가격이 떨어졌지만 재건축이 속도를 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원구와 도봉구, 강북구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기준 노도강(노원·도봉·강북)에선 7개 재건축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실속 있는 투자처를 찾자면 노원구 중·상계 주공아파트를 눈여겨볼 만하다. 전용 59㎡기준 5억5000만원대의 매물이 나오고 있는 이 아파트를 매입해 전용 84㎡를 받게 되는 것을 가정하면 최대 4억원의 분담금을 낼 경우 10억원가량의 투입비용이 들어간다.

현재 서울 동대문 뉴타운 일대 전용 84㎡ 분양가격은 10억원 선이다. 중·상계지역은 동대문 뉴타운보다 북쪽에 위치해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신시가지가 형성돼 있고 우수한 교육 여건, 지하철 역세권 등을 감안하면 이를 능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향후 가치 상승 면에서 더 큰 기대를 해도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 자잿값 상승 여파…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분담금 증가 부담

대표적으로 1987년 11월 준공한 상계주공5단지가 있다. 19개 동, 지상 1층~지상 5층 총 840가구 규모에서 지하 3층~지상35층 5개 동 996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상계주공5단지는 조합 방식이 아닌 신탁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신탁사가 정비사업을 직접 시행하는 방식이라 공식적으로 조합이나 추진위 설립 절차가 생략된다.

상계주공5단지는 지난 2021년 5월 한국자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하고 올해 1월 GS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다만 상계주공5단지는 올해 초보다 떨어진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2월 5억45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31㎡(단일)은 지난 7월 4억7000만~4억9000만원에 손바뀜됐다. 5000만~7000만원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건축심의를 통과한 상계주공5단지가 사업시행인가를 목전에 둔 가운데 상계동 내 다른 재건축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재건축이 확정된 상계주공 1·2·3·6단지는 현재 정비계획수립 절차를 밟고 있고 상계주공 4·7·9·10·11·12·13·14·16단지는 예비안전진단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 상계한양, 상계미도, 상계한신 등 다른 상계동 단지들도 안전진단을 통과했거나 추진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재건축 단지는 추가 분담금 증가가 걸림도로 작용한다. 특히 최근 자잿값이 상승한 여파로 공사비가 늘어나면서 수억원대 분담금을 지불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분담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소유주들은 고점 대비 낮은 가격에 재건축 단지를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1㎡ 단일 주택형인 상계주공5단지는 59㎡ 한 채를 받으려면 3억~4억원, 84㎡를 받으려면 5억~6억원대의 분담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과거보다 추가 분담금에 대한 부담이 커진 가운데 공사비 증가는 사업이 지체되거나 무산되는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분담금 증가로 입주권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판단될 경우 매수도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투자는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데다 공사비 인상으로 추가 분담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조합원 부담이 만만치 않다"면서 "초기 단계의 재건축 아파트일수록 장기적인 자금계획을 세운 후 매수 여부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