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부터 글로벌 OTT 오리지널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홍보 경쟁까지 뜨거워지고 있다. 이전에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작품의 홍보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팝업스토어'가 새로운 홍보 마케팅으로 떠오르고 있다.
◆ 디즈니+ '무빙'-넷플릭스 '너의 시간 속으로'
작품이 공개에 맞춰 출연 배우들이 각종 예능에 출연해 홍보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시청자들이 직접 작품의 주요 장면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가 새로운 홍보 수단으로 떠올랐다. 오프라인 매장인 팝업 스토어는 짧은 기간 동안만 운영된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MZ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무빙' 팝업 스토어에 방문한 배우 류승룡 [사진=류승룡 인스타그램] 2023.09.19 alice09@newspim.com |
최근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이 팝업 스토어를 선보였다. 지난달 5일부터 20일까지 1차로 운영됐던 해당 팝업 스토어는 지난 1일부터 '앙코르 오픈'을 진행 중이다. '무빙' 팝업 스토어는 1990년대 안기부를 옮겨놓은 듯한 사무실에서 비밀요원증이 발급되는 특징이 있다.
극중 비밀 요원, 신선한 치킨 매장 등을 차용해 체험 전시 공간을 만들어 놨다. 또 오감존, 비행존 등을 통해 블랙 요원 김두식(조인성)처럼 안전 고글을 쓰고 사격 연습을 하거나, 트릭아트 포토존을 만들어 김봉석(이정하)처럼 비행 초능력을 가진 것처럼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작품이 흥행하면서 팝업 스토어를 찾는 관람객 또한 늘고 있다. 총 3주의 시간 동안 '무빙' 팝업 스토어에 방문한 사람은 1만5000명(지난 8일 기준)에 육박한다.
넷플릭스 또한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성동구에서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이는 대만 인기 드라마 '상견니'의 리메이크작으로, 방영 당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상친놈(상견니에 미친 사람)'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팝업 스토어 [사진=CJ ENM] 2023.09.19 alice09@newspim.com |
'너의 시간 속으로'은 현재와 과거의 타임슬립 내용인 만큼, 레트로한 분위기로 꾸며졌다. 곳곳에 카세트 테이프와 아날로그 티비 등을 배치했고, 드라마 OST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작품에 대한 관심을 올리는데 한 몫을 했다.
◆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거미집'까지
OTT의 오리지널 시리즈 외에도 영화 역시 팝업 스토어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강동원, 허준호, 이솜, 이동휘 주연인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역시 지난 8일 '천박사 퇴마 연구소 1호점'을 오픈했다.
영화가 귀신은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팝업 스토어에는 애정운부터 금전운까지 취향에 맞는 부적을 직접 꾸밀 수 있는 체험존부터 오늘의 행운 뽑기, 신입 연구원 명함 만들기 등 다양한 이벤트와 포토 부스까지 다채로운 볼거리로 채워져 있어 작품과 연계된 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영화의 컨셉을 유쾌하게 풀어낸 부적 꾸미기 체험존에는 강동원, 허준호, 이솜, 이동휘, 김종수의 친필 메시지로 제작된 스탬프가 비치되어 있어 특별함을 더했다. 이외에도 여러 이벤트를 통해 영화의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거미집' 팝업 스토어에 방문한 출연 배우들 [사진=바른손이에이] 2023.09.19 alice09@newspim.com |
영화 '거미집' 또한 1970년대 영화 촬영장을 재현한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해당 영화는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렸다.
팝업 스토어에서는 촬영 스태프로 분한 현장 직원의 생생한 안내와 함께하는 '거미집' 팝업스토어는 작품의 주 배경인 '신성필림' 스튜디오를 고스란히 재현해 입장하는 순간 마치 감독으로 변한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감독 전용 의자인 디렉터스 체어에 앉아 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영화의 대사를 직접 수정해보는 등의 다양한 체험존은 '거미집' 팝업스토어만의 확실한 컨셉트를 온전히 담아냈다. 또 김열 감독의 사무실부터 배우들의 사진이 담긴 액자, 오래된 전화기와 영사기 등이 전시된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처럼 각종 OTT와 영화에서 팝업 스토어를 하나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각 팝업 스토어에서는 작품의 세계관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전시 체험 공간을 만들어 예비 시청자, 혹은 작품을 시청한 관람객이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공간을 통해 기대와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
또 해당 팝업 스토어에 대한 내용들이 SNS로 빨리 퍼져 나가면서 이를 통해 파생되는 온라인 홍보 효과도 한 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체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 형태에 걸맞은 전략이 제대로 통한 만큼, 앞으로 어떤 작품의 팝업 스토어가 나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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