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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위스키 한물 갔다는데...하이트진로 '윈저' 눈독, 왜

기사입력 : 2023년09월12일 07:37

최종수정 : 2023년09월12일 07:37

하이트진로, '윈저글로벌' 인수 검토
소주·맥주 영업력 기반...위스키 사업 확대 움직임
'한국형 위스키' 내세운 신세계·롯데 견제 시각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하이트진로가 위스키 브랜드 '윈저'에 대한 인수 검토에 나섰다. 윈저는 골든블루, 임페리얼과 더불어 유흥업소에서 주로 유통되는 로컬위스키다. 소주·맥주 영업력을 기반으로 위스키 사업까지 손을 뻗으며 사업다각화 방안을 강구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최근 윈저글로벌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윈저글로벌은 기존 디아지오코리아에서 분사한 윈저 사업부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7월 윈저 위스키 사업부를 떼 낸 독립법인인 '윈저글로벌'을 설립했다.

당시 윈저는 사모펀드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에 매각할 예정이었지만 매각 계획이 최종 불발돼 디아지오 산하 법인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최근 디아지오 측이 하이트진로에 윈저글로벌에 대한 인수를 제안하면서 검토에 착수한 것이다.

윈저글로벌 매각가는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윈저글로벌의 매출액은 767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61.7%나 줄어든 수치다. 꾸준히 시장 축소 등 부침을 겪은 브랜드인 셈이다.

하이트진로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윈저글로벌의 위스키 '윈저'. [사진=디아지오코리아]

윈저는 골든블루, 임페리얼과 더불어 3대 로컬위스키에 해당한다. 로컬위스키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원액을 국내로 들여와 병입하는 제품으로 유흥업소 등에 주로 유통된다. 윈저를 비롯한 로컬위스키는 한때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코로나19 이후 유흥업 침체기에 진입한데다 주류 소비 문화가 바뀌면서 시장 축소 수순을 밟았다. 페르노리카는 지난 2019년 임페리얼 판권을 매각했고 디아지오도 지난해부터 윈저 매각을 추진하는 등 외국계 기업들의 철수 움직임도 진행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들의 부흥기와 맞물려 로컬위스키 시장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코로나19 당시 로컬위스키는 주춤했지만 가정시장에서는 싱글몰트 위스키 등 고급 주류에 대한 수요가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위스키를 경험한 젊은 소비자가 늘면서 주점 등에서의 위스키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소비자들에게는 고가의 싱글몰트 위스키 대비 저렴한 로컬위스키에 대한 선호도가 장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련해 코로나19 이후 로컬위스키 사업을 철수 및 축소한 외국계 업체들과 달리 꾸준히 로컬위스키 사업을 확장해온 골든블루는 지난해 엔데믹 특수를 누리며 2021년 대비 57.8% 성장한 사상 최대 매출(217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 접어들면서 골든블루의 매출액 성장세는 다소 꺾였지만 지난해 반등 분을 감안하면 소폭 감소(5%가량)에 그친다.

소주·맥주 등 주류 시장 영업력을 갖춘 하이트진로의 경우 로컬위스키 사업에 뛰어들기 좋은 조건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이트진로는 기존에도 더클래스 등 위스키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다 대개 소주·맥주를 취급하는 영업소에서 위스키도 함께 취급하고 있어 영업반경도 겹친다.

최근 국내 주류업체들이 앞다투어 '위스키'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분위기인 점도 한몫한다. 신신세계그룹은 주류 계열사 신세계L&B를 주축으로 제주도에 위스키 생산기지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제주소주 공장에 위스키 설비를 들이는 방향이다. 지난해에는 특허청에 제주위스키 등 위스키 상표를 출원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자사 제주공장에 위스키 증류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인허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 감귤주스를 생산하는 해당 공장을 위스키 생산기지로 삼기 위한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안에 인허가 완료 후 증류소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을 기점으로 유흥시장이 반등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은 아니고 와인, 위스키 등 다양한 주종에 대한 선호도는 올라왔다"며 "주류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불가한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에 업체마다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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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커머스·AK몰도 정산 지연 공지…큐텐그룹으로 확산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티몬·위메프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같은 큐텐그룹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의 정산도 중단됐다. 31일 인터파크커머스는 전날 저녁 입점 판매자 대상 공지를 통해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AK몰은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영향으로 인해 판매대금 정산을 수령하지 못했고, 일부 PG사의 결제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전날 인터파크커머스 판매자 공지. [사진=독자 제공] 이어 "지금 이 시각까지도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파트너사 정산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부득이하게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면서 "진심으로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 모든 임직원은 사태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2022년 9월 티몬, 작년 3월과 4월에 각각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인수했다. 이어 올해 2월 위시를 인수하고서 지난 3월 온라인쇼핑몰 'AK몰'도 사들였다. 앞서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AK몰, 인터파크 쇼핑, 인팍쇼핑을 포함한 인터파크커머스 플랫폼의 판매 대금은 독립적으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정산 지연 이슈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판매자들에게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구영배 큐텐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AK몰도 내부 직원들의 전언에 의하면 정산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김남근 의원 질의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mkyo@newspim.com 2024-07-3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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