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로컬 위스키 '윈저' 매각한 디아지오, 매출 절반 포기…국내 철수? 사업축소?

기사입력 : 2022년03월28일 18:39

최종수정 : 2022년03월29일 10:30

페르노리카 이어 디아지오도 '로컬 위스키' 사업 정리
유흥·접대 문화 내리막길...코로나 끝나도 회복 의구심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글로벌 주류 업체들이 잇따라 로컬위스키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 2019년 페리노리카코리아가 임페리얼 판권을 매각한 데 이어 최근 디아지오까지 로컬 위스키 브랜드 '윈저'를 사모펀드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로컬위스키 시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로컬 위스키를 주름잡던 골든블루, 디아지오, 페르노리카 가운데 골든블루만 제 자리를 지키게 된 셈이다. 

◆디아지오, 매출 절반 차지하던 '윈저' 매각...로컬 위스키 손 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류업체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로컬 위스키 브랜드 '윈저'의 영업·판매권을 사모펀드 그룹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메티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하 베이사이드-메티스)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매각 대금은 총 2000억 원이다.

윈저는 디아지오의 전체 매출의 60%까지 차지한 주력 브랜드다. 코로나19 타격으로 현재 윈저의 매출 비중은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기준 1932억 5500만원이었던 디아지오 매출액은 매각 이후 1000억원대 이하로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아지오코리아 위스키 제품. [사진=디아지오코리아]

디아지오의 '윈저' 매각은 사실상 로컬 위스키 시장에서 손을 뗀다는 의미다. 앞서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지난 2019년 로컬 위스키 브랜드인 '임페리얼' 판권을 매각, 로컬 위스키 사업을 정리한 바 있는 등 글로벌 주류업체들의 로컬 위스키 시장 탈출 행렬도 주목된다.

위스키 시장은 유흥업소 등에서 주로 판매되는 로컬 위스키와 고가 음식점과 가정시장에서 소비되는 인터내셔널 위스키로 양분돼 있다. 로컬 위스키 시장은 김영란법 시행, 주 52시간 제도 도입, 혼술족 증가 등 사회변화로 내리막길을 걷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한 침체기를 맞았다.또한 최근 들어 유흥 및 접대문화 수요까지 줄어드는 추세다. 한때 로컬 위스키 시장을 주름잡던 골든블루(골든블루), 윈저(디아지오), 임페리얼(페르노리카) 중 글로벌 업체인 디아지오와 페르노리카가 빠지고 국내 업체인 골든블루만 자리를 지킨 셈이다.

디아지오는 로컬 위스키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인터내셔널 위스키 등 증류주와 맥주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로컬위스키 사업부는 사모펀드와 협상 및 내부 검토를 거쳐 정리 수순을 밟고 기존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신설 법인을 설립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골든블루 임직원 300여명 규모 가운데 로컬 위스키 관련 직원은 약 100명가량인 것으로 알려진다.

디아지오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위스키 시장이 무게중심이 업소 등 유흥시장에서 가정시장으로 옮겨짐에 따라 조니워커, 싱글톤, 라바불린 등 글로벌 차원에서 운영하는 브랜드 비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 것"이라며 "앞으로 3~4개월 동안 매각 관련 제반 업무를 진행해 오는 7월까지는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페르노리나 이어 디아지오도 '접대문화 끝났다' 판단...'인터내셔널 위스키'에 집중

로컬 위스키 시장이 저물고 있는 반면 고가의 인터내셔널 위스키 시장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기존 유흥시장에서 주로 소비되던 로컬위스키 대신 다소 가격대가 높은 인터내셔널 위스키를 가정에서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까닭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2.03.28 romeok@newspim.com

관세청 통계를 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은 1억7535만 달러(약 2099억 원)로 2020년 대비 32.4% 늘었다. 다만 수입량은 15661t으로 전년(15923t)대비 소폭 줄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수입량은 19836t에서 15661t으로 21% 쪼그라들었지만 같은 기간 수입금액은 14%가량 증가했다. 고가 위스키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수입량이 줄었음에도 수입액이 오른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올해 1~2월 위스키 수입량은 258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83t) 대비 24% 늘었다. 이 기간 수입액은 1831만 달러에서 3324만 달러로 81%가량 폭증했다. 실제 이마트의 지난해 위스키 매출액은 2020년 대비 45% 신장했으며 같은 기간 홈플러스도 위스키 매출 신장률이 47%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일단락 된 이후에는 유흥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도 일부 나온다. 지난해의 경우 저녁 9~10시 영업제한으로 타격이 컸지만 올해 중 방역제한이 풀리면 상황이 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목소리다. 이와 반대로 과거와 달리 접대 문화가 사라짐에 따라 로컬 위스키 시장이 더욱 축소될 것이라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위스키가 가정용 시장에서 뜨고 있는 것은 맞지만 주점 등 유흥시장의 규모도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향후 결과는 두고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사진
'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