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호주의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업계 노동조합이 8일(현지시간) 오후 본격 파업에 돌입하며 천연가스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미국 석유 대기업 셰브론이 호주에서 운영하는 휘트스톤과 고르곤 가스전 노동자들이 이날 오후 1시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뉴스핌] 호주 셰브론의 고르곤 LNG 플랜트 2023.09.08 koinwon@newspim.com |
노조는 당초 7일부터 파업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정부가 막판 협상 중재를 위해 개입하며 시작 시점을 미뤘다.
노사 측은 임금과 고용 안정, 초과근무 등을 둘러싸고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분 파업은 오는 14일까지 이어지며 노조는 이 기간 임금과 근무 조건을 둘러싼 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이어 2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호주는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다. 파업에 들어간 휘트스톤과 고르곤 가스전은 전 세계 LNG 공급량의 5~7%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총파업 소식이 전해지며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10월물은 장중 일시 13%가량 급등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호주산 LNG의 주요 구매자인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과 일본, 한국, 대만 등이 호주 LNG 최대 수입국이다.
유럽은 호주산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낮지만 파업 장기화로 아시아 시장에 공급 차질이 생길 경우, 아시아 바이들이 유럽 시장으로 몰려들어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재 유럽과 아시아의 가스 소비량이 많지 않아 이번 파업이 당장 LNG 출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에너지 애스펙트 레오 카보쉬 애널리스는 "14일까지도 노사 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하며 국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세계 최대 LNG 수출국 호주에서의 파업 소식에 시장에서는 그동안 잠잠했던 에너지 가격이 다시 치솟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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