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50주년' 기념 한·인니 정상회담 개최
尹 "조코위, 아세안서 가장 자주 만난 정상"
전기차 생태계 MOU 등 서명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외교·안보, 경제 분야 등 실질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회담에서 조코위 대통령에게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은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정치·사회·문화 다방면에서 괄목할만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핵심 파트너인 인도네시아와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기여 방안을 함께 모색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는 엄청난 경제 성장 역량을 갖춘 아세안 선도국이며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를 토대로 확실하게 보장된 법치주의를 실현하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의 아세안, 인태 지역 핵심 협력국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도 "수교 50주년을 축하한다"며 "이는 양국 관계에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9.07 photo@newspim.com |
이날 회담은 지난해 7월 조코위 대통령 공식 방한, 올해 5월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3번째 정상회담이다. 윤 대통령의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은 지난해 7월 조코위 대통령 방한에 대한 답방 성격도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4번째 만남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아세안 정상들 가운데 가장 자주 만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회담이 끝난 뒤 양 정상은 ▲농업기계화 및 농업기반시설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기술약정 ▲전기차 생태계 조성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산업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할랄식품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4건의 서명문서와 ▲지식재산분야 포괄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특허우선심사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등 2건의 별도 문건을 체결했다.
양국 정상은 외교·안보 전략적 협력과 관련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구축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한-아세안 연대구상과 인도네시아 주도 인도-태평양에 관한 아세안의 관점 간의 연계 및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양 정상은 올해 1월 발효한 한-인니 포괄 경제동반자협정(CEPA)를 기반으로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세안 전기차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기념촬영후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3.09.07 photo@newspim.com |
또 '할랄 식품 협력' MOU를 통해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 케이(K)-푸드 수출 확대 기반을 조성했다.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사업에 발맞춰 탄소중립 정수장 구축, 상하수도 및 터널 건설사업 등 인프라 분야 협력도 증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방산 파트너십도 한층 더 심화하기로 했다. 특히 전투기 공동개발(KF-21·IF-X)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한 양국 정상 차원의 공동 의지를 재확인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 KT-1(군용 훈련기), T-50(고등훈련기)의 첫 수출국이자 유일한 잠수함 수출 대상국이면서 아세안 지역 최대 방산 수출대상국이다.
윤 대통령은 또 포스코, 현대자동차, 롯데케미칼, 한국타이어 등 현지에 진출한 2000여 개 한국 기업의 핵심기술 보호와 시장선점 지원을 위해 지식재산권, 특허분야 MOU도 체결했다.
또한 양 정상은 2024년 한국어교육원 신설 추진, 정부 초청 장학사업 및 대학생 교류 프로그램 추진 등 교육 분야 교류 강화 기반도 구축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지지와 관심도 당부했다.
이날 회담에 앞서 대통령궁 앞 정원에서는 공식 환영행사도 개최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 뉴델리로 이동한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9.07 phot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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