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합병 비율 전년 대비 소폭 상승
상장 당일 주가 변동 폭도 크게 줄어들어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이번 주(9월 11일~9월 15일)에는 상상인제4호스팩이 증시에 나선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상상인제4호스팩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사진 = 셔터스톡] |
지난달 28일과 29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655.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4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도 최종 경쟁률 504대 1을 기록하면서 총 90억원이 몰렸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2000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500대 1을 넘어가는 경쟁률을 두고 스팩주 과열이 식지 않았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스팩은 특수목적회사의 한 종류로 기업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인데, 지난 7월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주가 상한선이 60~400%로 완화하면서 주가 폭등 사례가 늘었다.
실제로 지난 7월 6일에 상장한 교보14호스팩의 주가는 상장일에만 무려 240.50% 폭등했다. 같은 달 12일에 상장한 DB금융스팩11호의 주가도 상장 첫날에 121.75% 치솟았다.
그런데 스팩 주식은 인수 합병 후에 실질적 가치를 갖기 때문에 합병 전 스팩 종목의 주가 폭등은 다소 위험하다.
또 36개월 내 인수 대상 회사를 구하지 못하면 해당 주식은 해산되는데, 이때 반환되는 예치금은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다. 주가 폭등 시기에 스팩주를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다만 현재 추세를 보면 스팩주 거래가 안정세를 회복하는 모양새다.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상장한 스팩주의 상장 당일 등락 폭 평균은 5.58%를 기록하면서 두 달 전과 비교했을 때 주가 변동성이 줄었다.
스팩 합병 비율을 보더라도 올해 약 40%를 기록하며 지난해의 37%에 비해 소폭 올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에는 새내기 주 주가 상한선 제한이 완화되면서 스팩주에 대한 투자 기대감이 형성됐다"며 "현재는 그런 기대감이 사그라지면서 스팩주의 거래가 정상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스팩 합병 비율이 개선되고 상장 첫날 스팩주의 가격 변동 폭도 줄어드는 등 시장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