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저출산 초비상인데…무신사, 어린이집 계획 철회

기사입력 : 2023년09월06일 17:04

최종수정 : 2023년09월06일 17:04

사내 어린이집 설치 계획 철회
출산 축하금 20→50만원 인상
저출산 극복 분위기와 대조돼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저출산 시대를 맞아 유통·플랫폼 업계가 사내 어린이집과 출산 장려 복지제도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무신사는 이와 대조되는 행보를 보인다.

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사내 어린이집 계획을 철회했고, 출산 장려 복지제도는 최근 개선하긴 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신사옥 '무신사E1' 3층에 만들려던 사내 어린이집 건립 계획을 철회했다. 이 공간은 사무실로 용도를 변경했다.

서울 성수동 소재 무신사 신사옥 '무신사 E1' 조감도.[사진=무신사]

무신사가 설명한 계획 철회 이유는 '적은 수요'다. 무신사 관계자는 "어린이집은 내부 수요가 없어서 무효로했고, 대신 보육 대상 자녀가 있는 모든 직원에 대해 위탁 보육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대외적으로 설명한 이유와 달리 이를 사내에서 설명하는 자리에선 최영준 무신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내 어린이집을 개설하는 것보다 벌금을 내는 게 더 이득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상시 여성 근로자 300명 이상 또는 상시근로자 500명 이상인 사업장은 직장 내 어린이집 설치가 의무다. 무신사는 임직원 수 1500여 명으로 여기에 해당한다.

이를 어길 시 연간 최대 2억 원의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 설치가 어려운 경우엔 위탁 보육 지원으로 대신할 수 있다. 

대신 무신사는 출산 장려 복지제도로 운영 중인 출산 축하금을 지난달부터 기존 2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했지만, 저출산 극복에 동참하고 있는 동종업계의 움직임에 비해선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지난 5일 롯데백화점은 내년 1월부터 첫 아이 출산 축하금을 기존 1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기혼 직원들의 난임 시술비 지원을 결혼 후 5년에서 3년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난임 휴직을 신설한다고 했다. 유통 업계 최초로 남성 직원 대상 '예비 아빠 태아검진 휴가'도 도입했다.

우아한형제들의 두 번째 직장 어린이집 우아한2어린이집 실내공간.[사진=우아한형제들]

2000여 명의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고 무신사와 마찬가지로 임직원 평균 연령대가 30대 초반인 우아한형제들도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본사 인근에 두 번째 직장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2020년 첫 번째 어린이집 개원 이후 3년 만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구성원들의 어린이집 수요도 함께 늘어나 제2어린이집을 개원하게 됐다"며 "단순히 어린이집을 하나 더 짓는 것이 아닌 구성원들의 보육에 대한 부담을 덜어 좀 더 일하기 좋은 회사로 만들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난임휴가·난임치료비 지원 ▲임신 기간 내내 단축근무 실시 ▲예비 엄마·아빠 정기 검진 ▲산후조리비 지원 등 출산 관련 복지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인 지그재그는 카카오 계열사 공동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산부와 배우자 검진 휴가를 부여한다.

유통·플랫폼 업계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이유는 저출산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이 15~49세 가임 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정부는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저출산 관련 예산으로 15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유통·플랫폼 업계도 정부의 노력에 동참해 저출산 극복을 위한 시설이나 제도를 늘리고 있다. 

yk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