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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바른말 쓰기] 넘쳐나는 신조어, 세종대왕이 알게 된다면?

기사입력 : 2023년09월06일 09:00

최종수정 : 2023년09월20일 14:07

SNS서 무한 확산되는 신조어
"신조어 사용…우리말 서로 다르니 안타까워"
예전보다 적어진 한글 연구·활동에 신조어 확산 영향
사회적 언어 변화 현상 논의·합의 자리 마련 필요

한글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과학적인 언어이자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외래어와 외국어 그리고 신조어가 무차별 하게 남용되고 있습니다. 방송과 드라마, 영화, 인터넷과 SNS엔 신조어 등이 넘쳐 납니다. 이에 뉴스핌은 미디어에 쓰인 한글 오남용과 함께 쉬운 우리말을 써야 하는 이유를 풀어 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다음 중 신조어의 올바른 용례가 아닌 것은?"

1. 시험이 끝났다. 아 오늘 너무 BORG하네 술이나 먹자.
2. 너도 폰케이스 파란색이야? 대박 뉴런 공유 넘 신기함.
3. 너 스타일이 엄청 Young한데? 완전 잘파인데?
4. 자랑하고 싶었지만 목젖 6부 능선에서 검열함.

정답은 1번이다. '뉴런 공유'는 머릿 속에 있는 신경계 '뉴런'이 같을 정도로 서로 잘 통한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완전 잘파'는 'Z세대와 알파세대'를 합친 신조어, '목젖 6부 능선'은 60%의 수준을 뜻하는 신조어다. 능선을 10등분 했을 때 6정도 되는 지점, 즉 '정도'의 표현이다.

SNS에 게재되는 '신조어 테스트'는 매번 달라진다. 이제 알만하면, '이제 더이상 신조어가 아니다'라고 한다. 한글의 가치와 우수성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 무색하게 대한민국은 하루가 다르게 신조어가 탄생한다. 신문, 방송, 드라마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간다. 미디어 사용이 활발한 시대에서 순우리말 사용은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세대 간 소통을 단절하는 신조어 사용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문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00여년 전에도 사회적 소통의 불편을 겪던 시대가 있었다. 백성들이 굶어 죽지 않도록 농사에 관한 책을 펴냈지만 글을 몰라 이해 못한 현실에 세종은 '애민정신'이 담아 한글을 창제하기로 한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훈민정음 서문'에 당시의 사정을 읽을 수 있다.(아래는 훈민정음 서문 해석문)

"나랏말씀이 중국과 달라 문자끼리 서로 맞지 아니하다. 이런 까닭으로 백성이 이르고자 할 바가 있어도 마침내 자신의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라. 내 이를 위해 가엾게 여겨 새로 스믈 여덟 자를 만드노니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쓰기에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올해는 한글 창제 580돌이 되는 해다. 5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바뀌고 사라진 한글과 언어 사용을 본 세종대왕은 어떤 생각을 할까. 

이종강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처장은 "세종은 전 국민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이 있기 때문에 신조어를 쓰는 상황을 보고 꾸짖진 않을 거다. 다만, 우리말이 서로 다르니 안타까워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세종이 한글을 창제한 가장 큰 이유가 서로 제 마음을 전달할 수 없음을 안타깝게 여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처장은 사회적 소통을 제한하는 신조어 사용은 줄이고 세대 간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상한 말을 쓴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소통을 가로막아 불통의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요즘 아이들이 그걸 몰라 신조어를 쓰겠나.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욕구와 불만이 있을 수 있다. 그들의 불만이 뭔지 들여다 봐야 한다"라고 첨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처장은 한글을 빛 낼 수 있고 고운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정부 기관과 한글협회, 언론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주시경 선생, 최현배 선생과 같이 옛날 처럼 한글 연구·활동이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신조어가 나오는 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신조어 사용을 시대와 문화의 흐름으로 보고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을 폄하하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쓸 수 없다'며 보수적인 입장에선 꾸짖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막말로 요즘 젊은이들은 뉴스를 안 본다. 그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라며 "그들이 쓰는 신조어를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순 없다. 한글학회와 문체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같은 정부 기관과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언론사 등이 나서 사회적 현상을 논의하고 합의하는 자리를 만들어야 세계적인 한글, 우리말이 빛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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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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