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난 2년 동안 끊임없이 침체 경고음을 냈던 월가에서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모습이다.
3일(현지시각) 마켓워치는 대개 어닝시즌이 가까워지면 전문가들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를 낮추게 마련인데 지난 두 달 동안은 오히려 기업 전망치가 상향됐다면서, 2년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월가 [사진=블룸버그] |
지난 금요일 공개된 팩트셋 보고서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7월과 8월 중 S&P500 편입 기업들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팩트셋의 선임 수익분석가 존 버터스는 "분기 첫 두 달이 지나면서 EPS 전망치가 상향된 것은 2021년 3분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6월 30일부터 8월 31일까지 기업들의 3분기 EPS 전망치가 0.4% 상향됐고, 4분기 전망치 역시 0.6% 상향됐다고 밝혔다.
기업 임원들 역시 경기에 대한 우려가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다.
팩트셋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침체'를 언급한 기업 수는 감소했고, 언급 횟수는 이때까지 4개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시장 전반에는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긴축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는데, 최근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투자기관들 사이에서도 침체에 대한 달라진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초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연착륙 쪽으로 견해를 바꿨고, 모간스탠리 역시 비슷한 견해를 유지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나온 고용 및 물가 지표가 연착륙과 일치한다면서, 금리가 매우 점진적으로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시장에 경기 비관론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며,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2024년 기업들의 전반적인 실적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