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준·윤종원·조준희·최종구 등 하마평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11월 말 임기가 만료되면서 후임 인사에 금융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장 11인으로 구성된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10월 중 회장추천위원회를 가동해 차기 회장 단독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오는 11월 30일 임기가 만료된다. 은행연합회장은 1회 연임이 가능하지만 그동안 연임한 사례가 없어 새로운 인사가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회장 가운데 연임한 인물은 정춘택 전 회장 한 명에 불과하다.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3년 임기를 보장받고 연봉도 8억원에 육박해 민·관 출신 유력 인사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했다.
현 김광수 회장은 행시 27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을 거친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이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거쳐 지난 2020년 말 은행연합회장에 취임했다.
김 회장처럼 그간 은행연합회장은 관(官) 출신이 주를 이뤘다. 역대 회장 13명 가운데 민간 출신은 4명뿐이었다.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 김태영 전 NH농협은행장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 왼쪽부터) 김도준 전 기업은행장, 윤종원 전 기업은행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
이번엔 관료, 민간 출신 인사들이 두루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선 김도준, 윤종원, 조준희 등 전 IBK기업은행장 출신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YTN 사장 출신인 조 전 행장은 올해 초 우리금융 회장 후보군으로 꼽히기도 했다. 김 전 행장은 30년 넘게 기업은행에서 일한 IBK맨으로 경영전략 부행장 시절 대관업무를 담당하며 폭넓은 인맥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행장은 문재인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이지만, 이번 정부에서 초대 국무조정실장으로 천거되기도 했다.
수출입은행장을 역임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KB금융과 우리금융을 이끈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이름도 거론된다. 최 전 위원장은 지난 2020년에도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과 함께 유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황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에 뛰어들 때 경제금융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5대 은행, 특수은행, 지방은행 등 11개 회원사 은행장으로 구성돼있다. 이사회는 11월 중 수차례 간담회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군을 좁힌 후 최종 후보자를 뽑아 22개 정회원사가 참여하는 회원총회에 올린다. 총회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으면 차기 회장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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