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참모부, 한미일 정상회의 앞두고 성명
"17일 새벽 동해상공 침범해 정탐" 주장
국제법상 비행 자유 허용된 EEZ에 시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17일 오전 북한 공군기가 미군 전략정찰기의 동해 상공 전개에 대응해 긴급 출격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북한군 총참모부가 18일 주장했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날 밤 10시께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17일 미국이 전략정찰기를 조선 동해 우리측 경제수역 상공에 침범시켜 공중정탐 행위를 또다시 감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의 조기경보통제기 E-3(AWACS·에이왁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북한의 이런 발표는 한미일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회의를 갖고 북한의 핵 도발에 대한 공동 억제방안 등을 논의하기 몇 시간 전 나왔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미군 전략정찰기는 17일 새벽 5시 38분부터 6시 37분 사이에 원산 동쪽 520㎞부터 단천 동쪽 430㎞까지의 해상상공을 반복 선회비행하면서 3차에 걸쳐 우리측 경제수역상공을 최대 14㎞ 깊이까지 무단 침범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동부 및 종심지역에 대한 정탐행위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제기된 정황과 관련하여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즉시 동부 반항공 사단 추격기들을 미군 전략정찰기의 침범공역에 긴급 출격시켜 대응 경계비행을 할 데 대한 명령을 하달했다"며 "아군 추격기들의 대응조치에 의하여 미군 전략정찰기는 7시 15분경에 퇴각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미 전략정찰기가 북측 배타적경제수역(EEZ) 상공을 무단침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EEZ는 국제법에 따라 다른 나라 선박이나 항공기의 통항(通航) 및 상공 비행의 자유가 보장되는 구역이지만 북한은 최근 들어 이를 자신들의 영해라 주장하며, 격추 등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 반복되는 적들의 도발적인 공중 정탐행위와 관련하여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우리측 경제수역인 원산 동쪽 450㎞계선에 신형 반항공 미사일을 탑재한 함선을 상시 전개시켜 문제의 공역에서 미군 전략정찰기들의 무단 침범행위를 저지시키고 완전하고도 철저하게 구축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