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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이민정책] "유학생을 위한 '체류 생애 시스템' 구축 필요"

기사입력 : 2023년09월06일 06:04

최종수정 : 2023년09월06일 09:19

유학비용 마련 사채·대출 부담에 이탈증가
코로나 기간 중 이탈한 유학생, 복학 전제로 합법화 조치 필요

미래학자들은 대한민국은 출산 파업중이고,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소멸할 국가라고 말한다. 이러한 인구 대위기에 이민수용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작 중앙정부는 이민정책에 대한 밑그림이나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야 외국인 가사근로자 도입과 산업인력 부족해소를 위한 단편적인 논의들이 시작되었지만, 국민적 공감대나 미래에 대한 청사진 없이 정치적 찬반 논쟁만 하고 있다. 이에 뉴스핌에서는 기획시리즈를 통해 저출산 초고령사회에서 인구문제와 지방소멸 현실을 짚어보고, 각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한국형 이민정책 "K-이민정책"에 대한 길을 제시해 본다.

[다낭=뉴스핌] 박우진 기자 = 이민을 받아들이는 나라에서 가장 선호하는 대상이 유학생임을 말할 필요가 없다. 유학생은 젊고, 우리 사회 기여 가능성이 높고, 무엇보다도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익숙해 사회통합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학생을 '이민정책의 보물'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유사이래의 저출산에 따른 고령화와 지역소멸 문제가 부각되면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로 대학 소멸과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자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유학생 중에서 제적 등으로 중도탈락하거나 불법체류자로 전락하는 학생이 적지 않아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체류자는 41만1270명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들 중 유학(D-2)과 한국어학당 등에 입학할 수 있는 일반연수(D-4) 비자 유형에 해당되는 인원은 각각 9408명, 2만6852명으로 나타났다.

불법체류자의 다수는 사증면제(B-1), 단기방문(C-3), 비전문취업(E-9) 유형이 70% 넘는 비율을 차지했으나 유학생과 일반연수생 유형에서 이탈하는 인원이 급증하고 있다. 

유학 유형은 2018년 1419명에서 지난해 9408명으로 5년 사이에 6배 증가했고, 일반연수 유형도 같은 기간 1만2613명에서 2만6852명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우옥경 베트남 다낭 동아대학교 한국어과 객원교수는 한국에서 대학을 마친 뒤 한국어교육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인들을 위한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한국 경제, 교육, 관광 분야 소식을 전하면서 취업, 이민, 다문화 정책도 다룬다. 또 상담 업무도 하고 있는데 유학생들의 이야기도 자주 접한다고 한다.

우 교수는 "유학생들 중에서 브로커를 통해 유학을 오는 경우 사채나 대출까지 받아 수수료를 부담하는데 아르바이트 시간이 제한돼 있어 빚갚기가 어렵다"며 "한달 일하면 학비의 3분의 1 가량을 벌 수 있다보니 학업을 포기하고 빚갚으려 불법체류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 기간중에 등록을 포기하고 불법체류로 전락한 사례가 많았는데, 이는 천재지변에 의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에 대해 복학을 전제로 구제해 주는 방안을 주문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이탈을 막고 이들이 정상적으로 학업을 마치고 졸업 후에 취업이나 진로 선택에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학교 뿐 아니라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우 교수는 "E-9 비자로 들어와서 한국에서 영주까지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를 관리해주는 행정사 분들이 있는데 비용이 적지 않게 든다"며 "유학생들이 구직비자인 D-10을 얻기도 쉽지 않은데 정부나 지자체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으면 좋겠고 학교에서도 유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더 갖춰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영옥 이주사회통합정책연구소장(성결대 행정학과 객원교수)은 "외국인 유학생을 관리하는 각 대학 국제교류센터를 보면 유학생 취업, 산학연 연계 부분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서 "학생들의 학교 적응, 생활 관리 뿐 아니라 체류자격 변경이나 취업 부분에서도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시기별로 관리하는 체류생애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인턴기자 = 이주인권단체 회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미등록 이주민에 대한 반인권적 2차 정부합동단속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후 단속되는 이주노동자의 고통을 표현한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2023.06.15 choipix16@newspim.com

이민정책에서 유학생을 보물단지로 대할지 애물단지로 대할지가 고민인 듯하다. 유학생의 무단이탈 측면만 본다면 애물단지가 되고, 필요인재로 보면 보물단지가 된다.

얼마전 법무부에서는 주간에 아르바이트만 하는 것을 막는다는 취지로 유학생의 야간수업을 금지하는 지침을 발표했는데, 이는 주경야독을 금지한다는 대학과 산업현장의 비난으로 지침적용을 유보하는 헤프닝이 있었다. 법무부가 유학생을 어떤 시각으로 보는지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외국인 유학생은 코리안 드림을 쫒아온 인재들인데 이들에게 충분하고 튼튼한 정주 사다리를 만들여 주는 것을 '육성형 이민정책'이라고 한다.

우영옥 이주사회통합정책연구소 소장은 "각 학교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관리하는 국제교류센터의 역할을 보면 유학생들의 취업을 위한 진로지도 상담은 최소화되어 있으며, 지역산업체와의 연계에 있어서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게 한계점이다" 이라고 했다.

대학과 정부가 지역의 업체를 찾아가서 필요인력에 대한 요구조사와 산업현장에 적합한 투트랙전공을 통해 실전에 활용할 수 있는 산교육의 연계 즉, 인턴십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말이다.

우 소장은 무엇보다 "학생들의 학교 생활적응, 지역생활관리 뿐만 아니라 체류자격 변경이나 취업 부분에서도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시기별로 관리하는 체류생애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유학생의 정주를 유도하고 이것이 육성형 이민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인턴기자 = 이주노동자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미등록 이주민에 대한 반인권적 2차 정부합동단속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6.15 choipix16@newspim.com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krawj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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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원유·무기류 관세 철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9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UAE는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잇는 물류 허브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한-UAE CEPA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 무기류 수입 관세 즉시 철폐…원유 수입 관세 3%→0% 양국 CEPA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양국 정부 간 집중적인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0월 타결됐다. 정부는 협정문에 대한 법률 검토와 국문본 마련, 법제처 심사 등 정식 서명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진행해 왔다. UAE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4위 교역 상대국으로 손꼽힌다. 교역 규모는 2021년 113억달러에서 2022년 195억달러, 지난해 209억달러 등으로 매해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자동차·전자기기·합성수지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UAE로부터 원유·석유제품·천연가스 등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와 원료를 주로 수입한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든 삼광초등학교 어린이환영단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CEPA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양국은 높은 수준으로 상품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장 개방 수준은 품목수를 기준으로 한국 92.5%, UAE 91.2%다. 우리 중동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 품목이 협정문 발효 즉시 UAE 시장 내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압연기·금속 주조기 등 기계류 상당수는 5년 내, 자동차·부품·가전제품 등은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도 발효 후 최장 10년 내 철폐된다. 화물·특수차 중에서는 덤프차·적재차량 등에서 상당수 즉시 철폐를 확보해 중동의 건설시장 붐에 힘입은 수출 상승이 전망된다. 이 외 의료기기·화장품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우리 주요 농수산물도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이로써 UAE와 아직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을 대폭 개선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EPA를 통해 원유 수입 관세도 철폐된다. 양국은 UAE산 원유 수입 관세를 발효 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 관세는 5년에 걸쳐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원유 수입 관세는 3%에서 0%로, 나프타 수입 관세는 0.5%에서 0.25%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내 물가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온라인 게임 서비스 '최초 개방'…처음으로 국경 간 정보 이전 허용 UAE는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개방하지 않았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한국과의 CEPA에서 최초로 개방했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으로 게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거나 관련 업체가 직접 현지에 진출할 때 우리 기업 활동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우리 의료 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도 개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CEPA에서 ▲에너지·자원 ▲첨단산업 ▲순환경제 ▲시청각 서비스·공동제작 ▲스마트팜 ▲보건산업 ▲관광 ▲수송 ▲해상운송 ▲디지털경제·무역 ▲귀금속 ▲공급망 ▲경쟁 ▲바이오경제 등 신통상 의제를 포함한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했다. 특히 UAE는 다른 국가들과 기존에 체결한 CEPA와 달리 대체·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자원에 관한 협력을 포함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이에 대해 산업부는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함으로써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경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또 양국은 CEPA를 통해 통관과 정부 조달, 디지털 무역, 지식재산권 등 양국 간 무역 과정에서 적용되는 무역 규범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은 물품 통관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 조달 협정 비가입국인 UAE와 주요 중앙정부기관의 조달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성·비차별성 원칙이 반영되도록 했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 UAE는 자국 최초로 국경 간 정보 이전을 허용했다. 이 규정을 통해 UAE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국내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지재권 보호 규범을 도입해 우리 기업의 저작권·상표 침해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정부는 이날 서명된 CEPA의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이른 시일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국은 CEPA 비준과 발효를 위한 자국 내 법적 절차를 완료한 후, 이를 증명하는 서면 통보를 교환하게 된다. 이후 한-UAE CEPA는 서면 통보 접수일 후 두 번째 달의 첫 번째 날에 발효된다. rang@newspim.com 2024-05-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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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창사 첫 파업' 선언...다음달 7일 '단체 연차 사용'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선다. 전삼노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사측의 교섭 결렬을 이유로 즉각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노조가 여러 차례 문화행사를 진행했음에도 사측은 지난 28일 아무런 안건도 없이 교섭에 나왔다"며 "이 모든 책임은 노동자를 무시한 사측에 있다. 이 순간부터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는 것'이 가장 큰 요구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손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1~2% 인상이 아니다.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성과금을 많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도 개선을 통해 투명하게 지급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삼성전자만의 처우개선이 아닌 삼성그룹 계열사와 협력사, 한국의 노동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를 이용해 24시간 농성을 이어간다. [사진=김정인 기자] 전삼노는 총파업까지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며 다음달 7일, 조합원 2만8400명의 단체 연차 사용을 통해 첫 파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결국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기 결정과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지난달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 28일 임금협상을 위한 8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참여를 두고 입장차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업턴을 기대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로 '노조 리스크'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은 최근 10년 내내 위기라고 외치고 있다"며 "위기라는 이유만으로 노동자가 핍박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kji01@newspim.com 2024-05-2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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