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이차전지 양극재 전문기업 엘앤에프는 10일 공식 홈페이지에 '장기투자 주주들과의 질의응답'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게재하고 주주들이 제기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내놓았다. 엘앤에프는 최근 부진한 2분기 실적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주주들의 원성을 샀다.
지난 3일 엘앤에프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58.6% 증가한 1조3682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95% 감소했다고 밝혔다. 부진한 실적에 엘앤에프의 주가는 발표 이후 사흘 동안 10% 넘게 하락했다.
2분기 수익성 급감에 대해 엘앤에프 관계자는 "전체 매출액의 25%를 차지하는 비사급 제품 NCM(니켈·코발트·망간) 523 양극재에 사용되는 탄산리튬 가격이 1/3토막이 나는 등 예상치 못한 가격 급락 때문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튬 등 메탈 가격이 예측을 넘어선 급락이 되지 않았을 경우, 5%의 수익성은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도 "메탈가 급등락에 따른 영업이익의 변동성을 헷지하기 위해 현재 최종 고객사들과 사급(모기업이 직접 원자재를 대량으로 구매해 협력업체에 제공하는 계약의 형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급의 경우 안정적인 수익이 확보 되지만, 구매자 교섭력 상실에 따른 추가 수익성 확보에선 제한적 측면도 있어 면밀히 검토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엘앤에프 로고. [로고=엘앤에프] |
엘앤에프가 비축한 대규모 리튬 재고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한 증권사는 엘앤에프가 고가에 사들여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튬 재고가 1조 6000억원 규모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적정 재고는 물류 등을 고려하여 통산 매출액의 2개월 분량인 1조원 가량의 재고를 비축해 놓는 것"이라며 "따라서 적정재고 대비 6000억원 정도의 재고(탄산리튬 및 수산화리튬 등 포함)를 더 보유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60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재고를 비축하게 된 것은 최종고객사들로의 납품 물량을 맞추기 위해 파트너사들과 적정 비축 재고량을 논의한 결과"라고 말했다.
엘앤에프는 기존 고객사와의 장기공급 계약이 3분기를 목표로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고객사와의 계약 발표 이후에는 '신규 해외 고객사'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LS와의 전구체 합작사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우선적으로 '신규 해외 고객사'에 납품될 예정"이라며 "본업인 양극재 경쟁력(원재료 및 전구체 수급 안정화·수익성 강화) 제고라는 목표도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엘앤에프 측은 리튬 톨링 사업(탄산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전환)에 대해서는 "부지 검토 완료 후, 지자체와 산업단지 입주 요건 및 인센티브 검토를 시작하여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3분기내에 사업화 실현을 위한 구체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원재료의 사급 전환, 수익성 안정화를 위한 음극재, 리튬 사업, 리사이클링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준비하고 있는 사업들을 빨리 안정화시키는 것이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믿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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