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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9월부터 떨어지나㊤] 아파트값 80%는 금리·유동성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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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세 vs 9월부터 하락세 전망 엇갈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택 구매 대출의존 심화
금리인하·유동성 급증 → 집값 상승
금리인상 유동성 급감 → 집값 하락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7월 1순위 청약경쟁률 서울 101.1대1, 서울 아파트 값 11주 연속 상승, 생애 첫 부동산 매수 19만8810명, 경기도 용인·광명에서도 전용 84㎡ 분양가가 12억원대, 서울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 3200만원'….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상된 분양가 적용시 서울에서 10억원 미만의 새 아파트는 사라진다. 이러면 주택이 필요한 사람들은 '더 늦기 전에 사야 하나?'는 고민을 한다.

주택시장 혼란 속에서 '집값 9월 변곡점' 분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집값 상승세는 '일시적' 현상으로 정부가 수십조원의 돈을 부동산에 쏟아부어 만든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이 자금이 9월에 고갈되고, 주택 구매자들은 돈을 구하기 어려워 9월부터 집값이 다시 하락한다는 전망이다. 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 부동산리서치센터와 일부 부동산업계에서 제기하고 있다.

자료 : 한국은행[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3.08.11 hkj77@hanmail.net

◆ 집값 변동의 60%는 금리, 18%는 대출규제가 결정

9월에 집값이 변곡점을 맞는 이유는 정부가 부동산에 공급한 유동성이 바닥을 드러내서다. '아파트 가격은 8할이 심리다"라는 부동산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 아니라 주택 구매력은 금리와 현금 유동성으로 결정된다는 이론이 근거다. 최근에는 유동성과 집 값의 '뚜렷한 인과관계'도 입증됐다.

황관석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 등 8명의 박사들이 2022년 내놓은 '유동성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방안 연구'에 따르면 단기 유동성과 가계대출은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변동과의 인과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준금리는 서울과 수도권에 모두 강한 음(-)의 영향을 미쳤고, 협의통화(M1)과 가계대출도 서울과 수도권에서 강한 양(+)의 영향을 줬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아파트 가격은 하락하고, M1과 대출이 늘어나면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는 의미이다. M1은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가계의 보유 현금으로 시중 유동성의 일부다. 집값 변동의 기여도를 숫자로 분석하면 집 값이 급등하던 2019년1월~2021년12월에 한국부동산원 아파트매매가격지수 월변동률(상승)의 60%는 기준금리가, 17.9%는 대출규제가 영향을 미쳤다. 금융의 힘이 집값의 약 80%를 결정했다는 의미다.   

'주택가격 기대심리가 살아있는 한 집 값은 계속 오른다'는 부동산 불패론 관점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분석이다. 경험상 금리인상, 경기침체, 인구감소에도 집값은 올랐다. 이런 현상은 전현진 경남대학교 경제금융학과 박사팀이 쓴 '유동성과 주택가격의 기대심리가 실질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2020)라는 논문에서도 입증됐다. 실질 M2(광의통화), 실질 가계대출, 과거 주택가격, 미래 기대 주택가격 등 4가지 변수가 각각 1% 상승했을 때 주택가격이 어느 정도 오르는지 분석했다. 모형 분석결과 4가지 변수 중 주택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기대 주택가격' 변수 즉 집값 상승 기대 심리다. 이 변수가 1% 늘었을 때 주택가격은 0.38%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과거 주택가격(0.36%), 실질 가계대출(0.27%), 실질 M2(0.26%) 순이었다.

또한 자산가격결정 이론 중 부의 효과이론(자산가치변동에 따른 실질효과 증폭이론)을 보면 자산가격 상승이 유동성을 증가시킨다.

이런 분석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전까지 적중했다. 국토연구원 분석도 2008년 이전까지는 금리와 주택가격의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융위기 직후 안심전환대출, LTV(주택담보비율)완화, 보금자리론, 모기지론 만기 30~40년 확대 등 금융정책으로 주택구매를 유도하고 집값을 부양하면서, 금리와 유동성의 주택가격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 코로나 19 시기 기준금리를 0.5%까지 낮추자 주택가격이 폭등한 현상이 그 증거다. 박진백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리충격의 주택가격 영향력은 크게 확대됐는데, 과거에 비해 주택매입 시 대출의존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3.08.09 hkj77@hanmail.net

◆ 2無(금융지원, 규제완화)가 없던 시기…집값 수직낙하

최근 1~2년간 집값 급락 이유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유동성 급감이다. 0.5%이던 기준금리는 2021년 8월 오르기 시작해 올해 1월 3.50%까지 1년6개월 동안 3%p나 올랐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유발한 레고사태 등으로 부동산 PF ABCP(프로젝트 파이낸싱 유동화어음)가 마비되는 자금시장 경색까지 겹쳐 CD금리가 급등하며, 코픽스 등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9%까지 수직 상승했다. 코로나 19 시기에는 주담대 금리가 2~3%였다.

돈 빌리기도 매우 어려웠다. 전체 가계대출자의 평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금융감독원 제한 수준인 40.3%에 달했다. 세전 연소득의 40%를 빚 갚는데 쓴다는 의미다. 근로소득세 등을 납부한 세후로 보면 연소득의 60%를 빚 갚는데 쓴다고 봐야 한다. 빚을 가진 사람은 2000만명에 DSR 70% 이상도 300만명에 달한다. DSR 100% 이상인 차주도 전체의 8.9%다. 

빚내기가 어렵고 금리가 오르자 가계대출이 급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 정책 모기지론, 전세금 등 기타대출) 증가 규모는 집값 급등기인 2021년 99조원 늘었던 것이, 2022년과 2023년 1분기에 각각 9조원, 17조7000억원 감소했다. 유동성이 감소하니 주택구매능력도 떨어졌다. 2021년 수도권 주택매매 가격 상승률은 전년대비 12.8%인 반면 2022년과 2023년 1분기는 각각 6.5%, 4.1% 하락했다.(한국부동산원) 작년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1만건으로 호황기 시절 월간 거래량의 1/10 수준이다. 박진백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금리상승 12~15개월 후 주택가격 하락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만든 강력한 부동산 규제도 풀지 못했다. 즉 부동산 부양을 위해 정부 정책도 나오지 못한 것이다. 2022년9월에서야 정부가 부동산시장 부양을 위해 개입했다. 2022년~2023년1분기는 부동산 시장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시기다. 

hkj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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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랭킹 1, 2, 3위가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3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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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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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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