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주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북한에 군수품 판매 규모를 증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같이 알리며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이 얼마나 절박해졌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예"라며 "그의 군수는 제재와 수출 통제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커비 조정관은 "그(푸틴)는 우크라이나를 정복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군수품 재고 확보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그는 북한, 이란과 같은 국가들에 손을 내밀고 있다. 그리고 확실히 중국에도 군수 지원을 위해 손을 내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쇼이구 장관은 북한이 '전승일'로 기념하는 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을 맞아 지난달 25∼27일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했다. 그는 일정 마지막날에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예방했다.
그가 귀국하고 5일 뒤인 지난 1일, 러시아 공군 여객기 1대가 평양에 도착했다가 다음날 러시아로 돌아간 사실이 비행 추적 경로 사이트를 통해 확인되면서 일각에서는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협력을 진행 중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 3월 백악관은 러시아가 북한과 무기 거래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북한은 미국의 주장을 부인했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7월 27일 밤 김일성 광장 주석단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전승절' 열병식 도중에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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