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 여파에 전날에 이어 미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세다.
미국의 등급 하향 소식을 촉매 삼아 시장의 매도세가 강화한 가운데, 이날 장 마감 후 애플과 아마존 등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경계 태세다.
인도 뭄바이 애플스토어의 애플 로고. 2023.04.18 [사진=블룸버그] |
미국 동부 시간으로 3일 오전 9시 5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S&P500선물은 전장 대비 25.75(0.57%) 내린 4575.25,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129.25(0.82%) 하락한 1만5686.75에 거래되고 있다. E-미니 다우 선물은 138.00(0.39%) 밀린 3만5618.00에 거래 중이다.
전날 뉴욕 증시는 나스닥 지수가 2% 하락하는 등 폭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며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화했다. S&P500과 다우존스 지수도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신용평가사 피치가 1일 향후 3년 동안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 데 따른 후폭풍이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민간 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강력했던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주식 전략가는 CNBC "시장이 때로는 급격한 상승을 소화할 필요가 있으며, 계절적 요인과 함께 하락할 준비가 돼 있었다"면서 "피치가 촉매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시장은 이날 장 마감 후 나올 애플과 아마존의 분기 실적 발표와 하루 뒤인 4일 발표될 미 노동부의 7월 고용 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우존스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0만명 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6월 14만9000명 늘었던 데서 증가세가 강화할 것으로 봤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7000건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지난주 기록한 22만1000건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2주 연속 실업수당을 청구한 계속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70만건으로 시장의 예상과 같았다.
개장 후에는 S&P글로벌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7월 ISM 비제조업 PMI, 6월 공장재 수주 발표가 예정돼 있다.
퀄컴 본사 [사진=블룸버그통신] |
개장 전 특징주로는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종목명:QCOM)의 주가가 개장 전 10% 가까이 급락 중이다. 예상에 못 미친 분기 매출과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여파다.
2일 퀄컴은 회계연도 3분기 순이익이 18억달러, 주당 1.60달러로 1년 전의 37억3000만달러, 주당 3.29달러에서 무려 52%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조정 주당순이익은 1.87달러로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81달러를 웃돌았으나, 매출은 84억4000만달러로 전망치 85억달러에 못 미쳤다.
퀄컴은 이번 4분기 매출은 81억~89억달러일 것으로 봤는데 가이던스 중간치는 월가 전망치 87억90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PYPL)은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8% 넘게 급락 중이다.
미국의 수공예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엣시(ETSY)는 예상을 웃도는 분기 매출과 순이익 발표에도 불구하고 예상에 못 미친 3분기 실적 전망에 주가가 9%대 밀리고 있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MRNA)는 예상에 못 미친 2분기 실적 발표에 주가가 1% 하락 중이다. 다만 회사는 주력 상품인 코로나 백신 판매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DASH)는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 발표에 주가가 일시 3% 넘게 상승했으나 소폭 하락세로 전환했다. 회사는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주문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리튬 생산업체 ▲알버말(ALB)은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순이익 발표에 주가가 6% 넘게 상승 중이다. 다만 2분기 매출은 월가 예상을 하회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 편입 기업의 약 67%가 분기 실적을 내놓았으며, 이 중 81%가 월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