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상반기 순이익 8% 감소
자금 조달 비용↑…연체율 상승에 대손비용↑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카드사가 금융당국 압력에 상생금융 방안을 내놨으나 실적이 감소하는 진퇴양난에 처했다.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은 터라 하반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삼성카드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145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552억원)와 비교해 6.5%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상반기 순이익은 290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159억원)와 비교해 8% 감소했다.
순이익이 감소한 배경으로 자금 조달 비용 상승이 꼽힌다.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으나 고금리가 길어지며 카드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 금리도 높게 유지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삼성카드 조달 금리는 3.84%로 지난 2분기(2.10%)와 비교하면 1.7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분기(3.81%)와 비교해도 조달 금리는 3개월 사이에 0.03%포인트 올랐다.
다른 카드사도 삼성카드와 비슷한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채 AA+등급 3년물 금리는 지난 6월30일 4.306%로 지난 3월31일(3.951%)과 비교해 0.355%포인트 뛰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신용카드를 결제하는 모습. 2021.12.23 kimkim@newspim.com |
취약차주 연체율 상승으로 카드사가 돌려받지 못한 금액을 비용으로 반영하는 대손비용도 쌓이고 있다는 점도 실적 감소 주요 요인이다. 삼성카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대손비용은 182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938억원)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6월말 기준 30일 이상 연체율은 1.1%로 지난해 6월(0.6%)과 비교해도 0.5%포인트 치솟았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에도 이 같은 경영 환경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고금리가 올해 말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회 더 올릴 가능성도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멈추더라도 당장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다.
더욱이 오는 9월에는 대출 만기 연장이나 이자 상환 유예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금융 지원책이 종료된다. 취약차주 연체율이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자금 조달 비용 증가가 실적 감소 주요 배경으로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실적 개선이 어렵다"고 말했다.
험난한 경영 환경에도 우리·현대·롯데·신한·하나카드 등 카드사는 현재까지 1조8300억원 규모 상생금융 방안을 내놨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 등은 아직 상생금융안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경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으나 금융권 전반적으로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해야 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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