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200억 유로(약 28조 5500억 원) 규모의 군사지원기금 조성을 추진한다. 기금은 앞으로 4년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무기, 탄약, 기타 군사적 지원에 충당될 예정이다.
EU의 외교정책 수장인 조셉 보렐 고위 대표는 우크라 군사지원기금 설치를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제안했다. 우크라이나 군사기금 설치 제안은 지난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NATO 정상회의 중 주요 7개국(G7)이 우크라이나의 장기적 안전보장을 약속한 후에 나온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보렐 대표는 EU 외무장관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4년 동안 우크라이나의 군수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평화기금(European Peace Facility:EPF) 안에 우크라이나 장기 안전보장에 필요한 별도의 기금을 창설하는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유럽평화기금은 갈등 예방, 평화 구축, 국제안전 강화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설립됐다. 기금 규모는 처음 57억 유로였으나 현재 120억 유로로 늘어났다.
이 기금은 EU 회원국이 역외 국가들에게 지원하는 무기, 탄약, 기타 군수물자 조달 비용으로 사용된다.
외무장관 회의에서 일부 회원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 군사 지원을 환영하면서도 기금 규모 등 세부 사항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주앙 고미스 크라비뉴 포르투칼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방어 기금은 만들어지겠지만 기금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렐 대표는 8월 말 스페인에서 열리는 각료회의 중에 기금에 대한 EU 외무장관 및 국방장관들간 추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U 정부들은 보렐의 제안을 4년간 500억 유로를 지원하는 유럽공동체(EC)의 우크라이나의 경제 지원 제안과 함께 논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이사회 모습 [자료=유럽연합] 2023.04.19 biggerthanseoul@newspim.com |
kongsik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