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에서 치료약물 처방 받아 복용 사실 파악돼
"평소 집중력 장애·불안 증세 있었다" 경찰서 진술
의료계 등 "개인적 감정 문제... 정신질환범죄 안돼"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대전에서 같은 학교 동급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여고생 피의자가 정신과 치료 관련 사실이 파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둔산경찰서는 전날 대전 서구 만년동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동급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A(17)양이 평소 불안 증세로 인해 정신과에서 처방해 준 치료약물을 복용 중이었다고 밝혔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13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둔산경찰서는 전날 대전 서구 만년동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동급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A(17)양이 평소 불안 증세로 인해 정신과에서 처방해 준 치료약물을 복용 중이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대전경찰청 로고. 2023.07.13 jongwon3454@newspim.com |
경찰 관계자는 <뉴스핌>에 "해당 피의자는 조사 결과 정신과 관련 병명을 진단받지는 않았으나 평소 집중력 장애와 불안 증세 등 개인적인 사유로 병원에서 정신과적인 약을 처방 받았다고 진술했다"며 "추후 약물 복용 기간과 종류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인 B양을 1차 부검한 결과 A양이 B양을 살해 당시 흉기 등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제3자 개입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A양은 지난 12일 낮 12시쯤 대전 서구에 위치한 B(17)양의 집에서 맨손으로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은 평소 절친한 사이인 B양이 절교 통보를 하자 B양의 집을 찾아가 말싸움 끝에 살해한 후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인 B양 진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포렌식 및 교사, 학부모 등 주변인 진술과 증거 자료를 확보하는 등 수사를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고생 피의자가 정신과와 관련된 치료를 받은 사실이 있는 것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예전의 정신과적인 치료전력을 정신질환 범죄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건 피의자 A양은 불안 증세로 처방을 받은 전력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정신질환에 의한 범죄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의료계는 이번 사건을 정신질환자의 문제로 보기보다 개인적인 감정에 따른 문제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피의자 A양의 약 복용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다.
대전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최근 틱 증상(tic disorders)이나 주의력 결핍증(ADD),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로 집중력 강화 관련 약물을 처방받는 초중고등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관련 정신과 약은 복용을 중단할 경우 진정 및 안정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피의자 A양의 복용 상황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jongwon34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