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저축은행들, 지방은행 전환 외면…"지분 왜 포기하나, 경쟁력 없어"

기사입력 : 2023년07월06일 16:18

최종수정 : 2023년07월06일 17:30

SBI·OK 등 지방은행 자본금 요건 충족 저축은행 36개
은행법 적용으로 지배구조 등 각종 규제에 '손사래'
'임종룡 회장' 우리금융저축은행 깜짝 후보군 꼽혀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저축은행이 금융당국이 발표한 지방은행 전환 방안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지방은행 전환 시 건전성 규제 강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기존 경쟁력도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을 포함해 자금력이 있는 상위 저축은행도 지방은행 전환 계획에 선을 긋고 있다.

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중 자본금 규모와 대주주 지배구조, 건전성 지표 등 금융당국이 제시한 지방은행 인가 요건을 맞출 수 있는 저축은행으로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극소수가 꼽힌다.

◆ 자본금·지배구조 충족 SBI 등 상위 저축은행 꼽혀

현재 은행법에서는 지방은행 자본금 요건으로 250억원 이상을 요구한다. 지난 1분기말 기준으로 이 요건을 충족하는 저축은행은 36개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5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장·금감원장, 은행지주회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저축은행을 지방은행으로 전환해 경쟁력을 촉진한다는 내용을 담은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2023.07.05yym58@newspim.com

이 가운데 SBI(1조5615억원)·한화(3080억원)·다올(2780억원)·우리금융(1240억원)·애큐온(1173억원)·하나(1154억9000만원)·IBK(1066억원)저축은행 등은 자본금이 1000억원 넘는다. 자본금 1000억원 이상은 시중은행 인가 조건이다.

금융당국은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자기자본비율(BIS 자기자본비율) 8% 이상 등 건전성 요건도 요구한다. 금융감독원 감독·관리를 받는 다수 저축은행은 이 기준에 부합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2년말 기준 저축은행 BIS 자기자본비율은 13.15%다.

걸림돌은 지배구조다. 저축은행일 경우에는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라 동일주식보유한도, 금산분리 원칙 등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반면 지방은행으로 전환하면 은행법에 따라 각종 규제 강도가 높아진다.

예컨대 은행법에서는 지방은행 동일인 주식보유한도는 의결권이 있는 발행 총수 15%를 넘을 수 없다. 또 금산 분리 원칙에 따라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은 지방은행 지분 15%를 넘게 보유할 수 없다. 그밖에 지방은행 전환 시 은행법에 따른 대주주적격성 판단도 엄격해진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회장 지분율이 높은 저축은행이 많은데 지분을 포기하면서까지 지방은행으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본금 규모 등 안정적으로 자본금 요건을 맞출 수 있는 저축은행은 업계 상위인 SBI나 OK 등 일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개인 소유가 많은데 지방은행으로 전환하면 지배구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3.06.01 ace@newspim.com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우리금융그룹 자회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지방은행 전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충북 청주에 영업부를 두고 있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엣 아주저축은행 시절부터 영업망 확대 등 사업 확장을 계획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취임사에서 기존 비은행 자회사 시장 존재감을 높여 그룹이 균형 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 고금리에 실적 악화…M&A 활성화 방안도 의문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도 저축은행이 지방은행 전환을 서두르지 않는 배경이다. 저축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상위 10개 저축은행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6% 급감했다.

고금리 장기화 조짐에 지난 2분기는 물론이고 올해 하반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실적이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이라 경쟁사를 인수한다고 나설 저축은행이 많지 않다는 게 업계 분위기이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등 상위 저축은행은 이같은 이유에서 지방은행 전환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 전환으로 경쟁력이 있으려면 자산 규모와 인력 등 조직 규모도 지금보다 커져야 한다며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 전환은 사업 구조를 바꾸는 것으로 리스크 요인을 전부 검토해야 하며 (지방은행 인가) 요건을 충족했다고 해서 전환을 결정할 수 없다"며 "지금은 (전환) 타이밍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영업규제 합리화에도 저축은행은 고개를 저었다. 금융당국은 구조조정 목적이거나 비수도권 저축은행은 영업 구역 제한없이 4개사까지 인수하도록 허용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아 M&A 딜 자체가 없을 것"이이라고 귀띔했다.

 

ace@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례과천선 광역철도 민자적격성 통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경기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 송파구 일원을 연결하는 위례과천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위례과천 광역철도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위례과천선은 서쪽으로는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는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강남구 압구정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28.25km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민간투자방식으로 지어진다.  위례과천선 노선도안 [자료=국토부] ※노선 미확정 위례과천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후 2021년 1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국토부에 최초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제안서 검토 및 지자체 협의과정을 거쳐 2022년 9월 민자적격성 조사에 착수했다. 민자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양재첨단물류단지 개발 등 여건 변화가 발생했고 경제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사업계획 보완을 거쳐 올해 11월 최종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본 사업 영향권에 있는 9개 공공주택지구에 총 8만6000명 규모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신규 철도노선을 통해 선제적으로 교통난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 예정 지구는 과천주암 공공지원주택지구, 서울강남 공공주택지구 등이다. 다만 노선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세부노선 및 역사는 실시협약 체결 시 확정‧공개할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내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까지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4-11-07 17:36
사진
의왕 오전왕곡, 1.4만 가구 들어선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9년 개통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그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연계되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 일대에 약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의왕 오전왕곡지구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전왕곡지구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에 걸쳐 있고 187만㎡(57만평)에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 간 도시 고속화 도로에 연접한 부지로 산업 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난개발 방지를 위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지구 내 친수 공간이 풍부해 정주 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유리해 자족 기능 확보를 통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 근접 생활 공간 조성이 전망된다. 의왕 오전왕곡은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 남측, 의왕 IC 인근으로 인접 지역에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의왕고천지구, 의왕백운밸리 등이 위치하고 있다. 과천~봉담 도시 고속화 도로, 경수대로(국도 1호선)가 인접하고 있으며 의왕시청역(가칭) (동탄~인덕원선, 2029년 개통 예정)이 700m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도시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전왕곡지구는 주변에 형성되는 3개 광역철도와의 연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인덕원-동탄선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GTX-C 노선 연계성, 인덕원~동탄선 접근성 강화 등 철도 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대상지 북측으로 월곶~판교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현재 주거단지로 바뀐 백운호수 일대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될 전망이다.  현 과천-봉담 고속화 도로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의 연결 및 주변 도로 확충을 통해 서울 등 지역 간 접근성 개선 및 교통량 분산도 추진한다. 의왕 TG 광역버스 정류장을 활용한 광역 대중교통 환승 체계 개선과 오전동과 왕곡동으로 분리된 사업 지구 간 도로 연결 체계를 구축해 지구 간 단절을 해소하고 단일 생활권으로 조성한다. min72@newspim.com 2024-11-05 15: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