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문화특별보좌관에 유인촌(72)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6일 임명했다. 문체부 장관 퇴임 후 12년 만에 정계로 돌아온다.
문화특별보좌관은 장관급이며 청문회는 진행하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유인촌 [사진=대통령실] 2023.07.06 89hklee@newspim.com |
유인촌 전 장관은 배우 출신으로 연극 '오델로'로 데뷔했다. 32년 간 방영된 한국 최장수드라마 '전원일기'에 출연해 '국민 배우'로 등극하며 호감을 얻었다.
특히 연극 '햄릿'은 6번 출연하며 활약했는데, 지난해 이해랑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으로 개최된 '햄릿' 무대에도 올라 화제를 모았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그의 무대 활동은 꾸준했다. 27년 만에 연극 '파우스트'로 돌아온 그는 변함없이 뛰어난 연기력과 몰입감으로 분위기를 장악했다.
유인촌 전 장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90년에 방영된 건설회사 대표 이명박을 모티브로 제작된 픽션 드라마 '야망의 세월'로 시작한다. 당시 유 전 장관이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 역을 연기했다.
유 전 장관이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하게 된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선거부터다. 유 전 장관은 2002년 이명박 서울특별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돼 이명박의 서울시장 당선을 위해 선거운동에 나섰으며 시장에 당선되면서 유인촌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서울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후 유인촌은 2008년 2월부터 2011년 1월까지 3년간 장관직을 수행했다. 문체부 장관 재임 당시 직원들에게도 '호감' 장관으로 통했다고 알려진다. 배우로서 다져온 호감 이미지와 인품이 직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정치적으로는 갈등이 있었다. 2008년 국정감사에서 당시 이종걸 민주당 의원 "이명박의 휘하들이고 졸개들이다"라는 비하발언에 유인촌 장관은 사진 찍으려는 취재진에 "찍지마 XX. 성질 뻗쳐서"라고 크게 막말했으나 이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격적 모독이라고 느낄 수 있는 발언을 듣고 참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부적절한 언행을 보였다"라고 사과한 바 있다.
문체부 장관 퇴임 이후 2011년 7월 이명박 정부의 문화특별보좌관을 맡았다. 2012년에는 2월부터 9월까지 예술의전당 이사장 업무를 수행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유인촌의 '파우스트' 공연을 관람하는 등 두 사람의 인연은 30여년간 굳건한 상황이다. 앞서 유인촌 전 장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조사를 받고 귀가했을 때, 서울 동부구치소로 재수감되기 전에도 논현동 자택을 찾아 배웅하는 등 정치적 신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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