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43세 비너스 윌리엄스(558위·미국)의 도전은 1회전을 넘지 못했다.
여자단식 현역 최고령 선수인 비너스는 4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76위·우크라이나)에 0-2(4-6 3-6)로 패했다.
비너스 윌리엄스가 4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에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 = 윔블던 SNS] |
오른 무릎에 압박 붕대를 감고 나온 비너스는 스비톨리나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1세트 초반 2-0 앞서 나갔다. 3번째 게임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네트로 돌진해 백핸드 발리한 비너스는 미끄러져 넘어지고 오른쪽 무릎을 움켜잡고 고통스러워했다. 4분간 치료후 비너스는 경기 재개했지만 민첩함이 떨어졌다. 사이드 라인으로 향하는 볼을 커버하지 못했다. 강서버 스비톨리나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기 시작했다. 결국 비너스의 24번째 윔블던 도전은 부상 여파로 1회전에서 멈췄다.
비너스는 경기후 "잔디는 원래 미끄럽다. 오늘은 나에게 불운이었다. 나는 잔디로 인해 패하고 말았다"며 "이번 경기 준비까지 모두 좋았다. 아무 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 경기를 완벽하게 시작했다. 난 분명히 죽여 줬는데, 잔디 때문에 죽었다"라며 아쉬워했다.
최근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50세가 되어도 프로 테니스 선수를 계속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나"라고 밝힌 비너스. [사진 = 윔블던 SNS] |
프로 입문 30년째인 비너스가 1997년 윔블던에 데뷔했을 때 올해 본선에 올라온 선수 중 53명은 태어나지도 않았다. 스비톨리나는 겨우 두 살이었다. 그래도 은퇴한 동생 세리나와 달리 행복한 현역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나선 WTA투어 3개 대회에서 모두 1∼2회전 탈락하며 성적은 좋지 않다. 비너스는 외신과 인터뷰에서 "그냥 뛰고 싶다. 특별히 '최고령 선수' 등을 의식하고 선수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지만 50세가 되어도 프로 테니스 선수를 계속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나"라고 밝혔다.
엘리나 스비톨리나가 4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1회전에서 비너스 윌리엄스를 맞아 포핸드 스트로크를 하고 있다. [사진 = 윔블던 SNS] |
이날 비너스를 꺾은 스비톨리나는 "비너스와 같은 위대한 챔피언과 센터코트에서 경기하는 것만큼 스페셜한 것은 없었다"라며 "그녀의 부상은 내 생각에 매우 심각해 보였다. 비너스가 코트 위에 다시 서고 추가적인 메디컬 타임아웃을 쓰지 않아 기뻤다"라며 돌아봤다. 2회전에 오른 스비톨리나는 엘리제 메르텐스(28위·벨기에)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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