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 불신 만져준 것은 나쁘지 않아"
"중요한 건 제안 뒤의 내용"
[서울=뉴스핌] 김가희 인턴기자 =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국회의원 정수 감축'에 대해 "공천을 제대로 못 했거나 공천이 된 사람들이 들어와서 제대로 일을 못 하고 패거리처럼 몰려다니는 구조를 어떻게 깰 건지에 대한 쇄신안이 같이 붙어야지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 불신과 분노를 당대표가 만져준 거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2021.08.25 kilroy023@newspim.com |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에 나서자"며 "의원 숫자가 10% 줄어도, 국회는 잘 돌아간다. 아무 문제 없다. 모자라지 않는다. 엉뚱한 정쟁 유발, 포퓰리즘에 골몰할 그 시간에, 진짜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윤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이번에 김기현 대표가 굉장히 강조한 게 10% 줄여도 아무 일도 나쁜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자신한다는 표현을 썼다. 거기에 대해서 국민이 굉장히 동의했을 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 잘라내고 나머지 270명이 제대로 일할 거냐, 그건 또 다른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현실적으로 지역구를 포기하는 의원이 있을지'를 묻는 말에 "디테일로 들어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면서도 "설득의 과정이 필요하다. 아직 그 과정이 시작도 안 됐고 비례에서 줄일지 지역에서 줄일지 아직 구체적인 얘기도 나온 게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윤 전 의원은 김 대표의 이번 제안을 두고 "정치인들이 어그로(관심 끌기)를 생각 안 하고 행동하지는 않는다. 어그로는 당연한 거고 어그로 뒤에 내용이 있느냐가 중요한 거다. 그건 그분이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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