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영국 국적의 외국인 남성이 롯데월드타워를 맨손으로 오르던 중 출동한 소방에 의해 구조됐다.
서울 송파소방서는 12일 오전 7시49분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를 한 외국인 남성 A씨(23)가 올라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차량 11대와 인원 54명을 투입했다. 경찰 15명도 출동했다.
A씨는 구조대원들이 도착한 뒤에도 등반을 계속해 72층 높이까지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은 곤돌라를 투입해 오전 8시52분께 73층 지점에서 A씨를 구조했다.
12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 타워에 한 외국인이 맨손으로 등반하고 있다. [사진=송파소방서] |
오전 9시2분께 사건은 경찰로 인계됐다. A씨는 건조물침입·업무방해 혐의로 송파경찰서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현재 A씨는 탈진 증상 외에 특별한 부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영국 국적의 남성으로 지난 2019년 런던 최고층 빌딩인 '더샤드'(The Shard)도 무단으로 등반한 이력이 있다.
남성은 "롯데타워에 오르는 것이 오랜 꿈으로 6개월 전부터 계획했다"며 "3일 전 한국에 입국해 하루는 모텔, 이틀은 노숙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혐의 내용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롯데타워 등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에는 프랑스의 암벽등반가 알랭 로베르(61)가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무단으로 오르다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로베르는 75층까지 등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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