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구 4개중 1곳 1년째 공사중...사고난 출구에 부하 늘어
코레일, 과학수사대 현장감식 중단 요청...현장보존 이유
[성남=뉴스핌] 정종일 기자 = 8일 오전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 수인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면서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성남=뉴스핌] 정종일 기자 = 8일 오전 코레일 수인분당선 수내역 승강기 역주행 사고 현장에서 철도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2023.06.08 observer0021@newspim.com |
소방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전 8시19분쯤 출근중이던 직장인들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밖으로 나가던 중 에스컬레이터가 멈춘 후 수초동안 역주행하면서 일어났다.
사고로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던 3명은 병원에서 치료중이며 부상이 가벼운 11명은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수내역은 모두 4개의 출구가 있으며 1번과 3번 출구는 계단이고 나머지 2번과 4번 출구는 에스컬레이터로 되어있다.
[성남=뉴스핌] 정종일 기자 = 8일 오전 코레일 수인분당선 수내역 승강기 역주행 사고 현장에서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가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2023.06.08 observer0021@newspim.com |
이중 사고가 발생한 2번 출구와 나란히 설치된 3번 출구는 지난해 6월쯤 부터 승강기 신규 설치공사에 들어가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에 수내역 남쪽방향으로 이동하는 이용자들이 2번 출구로 몰리는 상황이었다.
승강기 관리업체 관계자는 "원인이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출구 한 곳이 공사중이어서 2번출구 에스컬레이터에 이용자들이 몰릴 수 밖에 없어 부하가 과중됐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고직후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가 현장감식에 들어가 조사를 하던중 코레일 관계자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조사원들이 오기 전까지 현장보존을 해야한다는 제지를 받아 조사를 중단하고 철수했다.
[성남=뉴스핌] 정종일 기자 = 8일 오전 코레일 수인분당선 수내역 승강기 역주행 사고 현장에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조사원들이 원인 조사를 하고 있다.2023.06.08 observer0021@newspim.com |
과학수사대가 철수하고 30여분이 지난 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소속 승강기사고 조사원들과 서울지방철도경찰대 소속 형사들이 현장에 도착해 조사를 했으나 아직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 과정을 지켜본 시민 A(45.남)씨는 "과학수사대가 철수하지 않고 기다렸다가 함께 조사를 했다면 원인파악이 빨라졌을 것"이라며 "코레일과 철도경찰이 사고현장 수습을 하면서 과학수사대를 상대로 관할권 다툼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눈쌀을 찌프리게했다"고 꼬집었다.
[성남=뉴스핌] 정종일 기자 = 8일 오전 코레일 수인분당선 수내역 승강기 역주행 사고 현장 옆 3번 출구가 공사중으로 막혀있다.2023.06.08 observer0021@newspim.com |
경찰은 현장에서 누군가 에스컬레이터의 수동 조작 장치 등을 작동시켰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승강기 위탁업체와 목격자 진술 및 현장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이틀후인 오는 10일쯤 합동 현장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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