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내내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비교
"김건희 녹취록과 이정근 녹취록 중 무엇이 중요한가"
"당내 선거는 더 자율성 부여된 선거"…박희태 사건과 형평성 비교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 사안(돈봉투 사건)이, 특수부 검사 14명이 하라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는 안 하고 올인해야 할 그런 중대범죄 행위라고 생각하십니까? 기자님은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 도중 한 말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중앙지검에 두 번째 자진 출석했으나, 조사가 불발되자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문을 읽고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2차 출석했지만 조사 거부당한 후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3.06.07 leemario@newspim.com |
송 전 대표는 이날 본인이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수수 사건'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사건'을 연신 비교했다.
그는 "김 여사와 최은순 씨의 주가조작 의혹 녹취록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돈봉투 녹취록 중 무엇이 중요한가"라며 "이정근 녹취록으로 민주당을 벌집 쑤셔놓은 듯 요란하게 수사하고 국회의원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이 김 여사는 소환은커녕 서면질문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허위 통정매매를 통해 주가를 조작해 부정한 돈을 버는 일은 자본주의질서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중대범죄"라며 "한 정당 내부 선거에서 발생하는 금품수수 논란과는 비교가 안 되는 범죄행위"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송 전 대표는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공직선거에서 선거법 위반 사항은 선거가 끝난 지 6개월 안에 기소하지 않으면 공소시효가 만료된다"며 "당내 선거는 일반 선거에 비해 자율성이 더 부여된 선거인데, 입법 미비로 당내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위법 사항은 공소시효 6개월이 적용받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검찰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1억9000만원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서 300만원 한 건만 밝혀서 3명만 불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는데, 윤석열 검찰은 9400만원 피의사실을 갖고 강래구 씨에 이어 현역 의원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형평성이 어긋난다고도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요즘 검찰은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 지지도가 떨어질 때마다 언론에 야당의 전·현직 대표 피의사실을 흘리고 압수수색과 영장청구 등 정치쇼를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의 경호부대, 홍보본부, 청부 수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입장문에서 현 정부의 외교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 문제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5년짜리가 겁도 없이 떠든다'고 했는데, 윤 대통령에게 그대로 말해주고 싶다. 이제 4년 남았고 국민과 역사가 심판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송 전 대표는 이날 "귀국하라고 언론이 들끓어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들어왔는데 한 달 반 동안 소환도 없이 계획도 말 안 해주고 면담 요청도 안 받아주고 있다. 불확실한 상태에서 마냥 기다리고 있으란 말인가. 그럴 거면 왜 저의 피의사실을 공표했는가"라며 반론권 확보 차원에서 자진 출석했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일부 지역본부장이 돈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전혀 모르는 사실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전혀 모른다는 말은 이미 드렸고, 이 문제는 법정에서 다퉈질 문제다"라며 "일방적인 한 사람의 진술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그는 '귀국하라고 한 건 검찰이 아니라 민주당인데, 민주당의 압박을 받고 자진출석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통화 한 번 한 적 없다"고도 했다.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무리한 뒤 중앙지검 입구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2차 출석이 거부 당한 후 중앙지검 입구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오전 2023.06.07 leemari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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