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디, 신차 출시 등이 판매량 증가 이끌어
리샹은 스타트업 중 1위, 웨이라이·샤오펑은 '역성장'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5월 판매량이 공개되고 있다. 비야디는 또 한 번 월간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고, 스타트업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 비야디, 지난달 역대 최다 단월 판매량 기록
2일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에 따르면 비야디의 지난달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24만 대로 나타났다. 작년 12월에 세운 역대 최다 월간 판매량(23만 5200 대)을 앞지른 것이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로는 증가폭이 더욱 벌어진다. 지난해 5월 판매량은 11만 4900대로, 판매량이 1년 새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로써 비야디의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은 100만 2600 대로 집계됐다. 신에너지차 업체 중 '5개월 판매량 100만 대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고 매체는 전했다.
업계는 비야디가 잇달아 신차를 출시한 것이 판매량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비야디는 지난 3월 한(漢) 전기차 신형과 당(唐) 신형을 출시한 데 이어 5월에는 한 하이브리드 모델과 송(宋) 하이브리드 모델 등을 내놨다.
둥우(東吳)증권은 "비야디는 고급 브랜드 양왕(仰望) 브랜드를 출시한 데 이어 연내 하이스(海獅·바다사자), 텅스(騰勢) N7, 송 플러스 업그레이드 모델 등을 출시할 것"이라며 "비야디는 올해 10만 위안(약 1842만원)~100만 위안 대 라인업을 완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한 것도 주요했다. 비야디의 지난달 신에너지 승용차 해외 판매량은 1만 200대로 집계됐다. 1~5월 5개월 간의 해외 누적 판매량은 6만 3800대에 달하며 지난해 전체 해외 판매량(5만 5900대)을 넘어섰다.
둥우증권은 "비야디의 올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늘어난 300만 여 대에 달할 것"이라며 "수출량이 20만대를 차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 = 셔터스톡] |
◆ 스타트업 희비 교차, 샤오펑·웨이라이 '위축'
중국 전기차 업계 1세대 3대 스타트업인 리샹(理想·Li Auto)과 샤오펑(小鵬·Xpeng), 웨이라이(蔚來·Nio) 성적표도 공개됐다. 리샹은 전기차 스타트업 중 선두 지위를 지켰지만 샤오펑과 웨이라이는 후발 주자에 밀려났다.
리샹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한 2만 8300대로 나타났다. 전기차 업계 스타트업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샤오펑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87% 감소한 7506대에 그쳤고, 웨이라이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6155대에 머물렀다.
세 개 업체의 실적 차이도 벌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리샹은 187만 9000위안의 매출과 9억 3400만 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가량 늘어난 것이고 순익은 지난해 동기 1090만 위안의 적자에서 플러스 전환한 것이다.
반면 샤오펑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9% 감소한 40억 3000만 위안으로 나타났고 적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7.4% 늘어난 23억 4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스타트업 중 판매량 2위를 차지한 것은 네타(哪咤汽車·NETA)다. 네타의 지난달 판매량은 1만 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립모터(領跑)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4월 생산능력을 확대한 것에 힘입어 월간 판매량이 1만 대를 돌파했다. 5월 판매량은 1만 2100대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것이다.
[사진=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 갈무리] 中 전기차 스타트업 5월 판매량 |
한편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28일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48만 3000대로 나타났다. 올해 신에너지차 누적 판매량은 232만 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CPCA는 "가격 경쟁 열기가 식어가고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억눌렸던 수요가 방출되기 시작했다"며 "정부의 소비 진작 노력 등에 힘입어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신(中信)증권은 "상반기에 불거졌던 업체들의 가격 인하 전쟁과 신에너지차 구매보조금 정책 폐지 여파가 점차 축소하면서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이 하반기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