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편만 남게 하는 염전 정치, 패배만 남아"
"노사모, 노무현과 비판적 지지 유지했었다"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의 계속된 공격 행위에 대해 "이재명 대표를 더 힘들게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에게 듣기 싫지만 쓴 고언을 했다는 이유로 저런 얘기(비명계 비판)를 하시면 이 대표는 점점 더 주변에 사람이 떠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2.10.06 leehs@newspim.com |
그러면서 박 의원은 '팬덤 정치'를 언급하며 "물 갖다 놓고 우리 편끼리만 남게 하고 다 졸이고 졸이는 '염전식 정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염전은 그나마 소금이라도 남는다. 정치에서는 패배밖에 안 남는다. 그러니까 이런 일부 강성 공격성 팬덤에 끌려 다니면 당은 그야말로 패배의 수로에 갇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최근 지역 당원 행사를 위해 안동을 방문했다가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에게 적대행위를 당한 일을 알리며 "민주당 안에서 내부 총질하는 사람이 왜 안동에 왔냐,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고 하더라)"며 "그리고 (제가) 이런 행위가 이 대표를 더 힘들게 한다고 했더니 이 대표 이름을 입에 올리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박 의원은 "이 대표가 이 부분에 대해서 SNS에 한 번 올리는 걸로 면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본인의 의지와 분명한 태도를 보이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하고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가 일방적인 그냥 지지자, 정치인과 지지자 그룹이었는가 생각해 보면 노 대통령도 노사모에 대해서 긴장과 두려움으로 보시는 태도를 여러 차례 보였다"며 "실제로 노사모 그룹도 노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적 지지를 유지했지 무조건적인 지지, 종교적인 지지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9일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재명 대표와 강성 팬덤 간의 관계를 가수 BTS와 팬덤 아미의 관계로 비유하며 "BTS한테 아미를 끊어내라고 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BTS 팬덤은 정말 착한 일 많이 하더라. 남 공격하기보다는 좋은 얘기를 많이 하려고 그러고 선행을 베풀려고 그러고 자기들의 행동 때문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다치거나 공격당하거나 평가 절하되거나 할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는 분들"이라며 "아미처럼만 해주신다고 그러면 왜 (이 대표에게)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사퇴하라고 그러겠나"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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